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당(黨) 정(政) 청(靑) 회의]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그동안 꾹꾹 눌러 참아왔던 말을 쏟아내었다. 대통령의 인사 실패로부터 소통 부재의 리더쉽, 비서와 참모진들의 미숙(未熟) 등등 현재 박근혜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거의 모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박근혜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창조경제’가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도대체 창조경제가 뭔 소리냐?” “우리도 창조경제가 뭔지를 모르는데, 국민들이 창조경제가 뭔지 어떻게 알겠느냐?” “우리한테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을 해줘야 우리도 국민들에게 창조경제가 뭔지를 설명해 줄 것이 아니냐?” 라며 강하게 비판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경악할만한 일은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 중에 단 한명도 창조경제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지 설명을 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다. 지난번 미국인 김종훈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못하겠다고 때려치고 나가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눈까지 부라리면서 화를 냈다. 그렇다면, 적어도 ‘창조경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우선 역점사업이자, 박근혜 정부가 5년 동안 밀어부칠 핵심적인 성장동력인 셈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선발된 최고위층 인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한 국정철학에 대해 그 단어조차도 설명을 못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근혜 정부의 현주소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을 보좌하여 국정을 원활히 이끌어갈 사람들을 뽑아 놨는데, 그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전혀 알지 못한다.
이쯤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설명을 해 보아야 한다. 보아하니, 어자피 아랫것들은 자발적으로 책임지고 일하기에는 틀린 듯 하다. 그냥 박근혜 대통령이 시키는 일만 하려고 작정한 듯 하다. 조용히 자리 지키면서 지시한 사항이나 이행하다 나가면 그만이라는 식인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그러하니,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들에게 창조경제가 무엇인지를 설명 좀 해 보시라. 두루뭉실하게 글자에 대한 정의(定義)나 읊을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해서 창조경제라는 것을 할 것이고, 또 그것을 왜 창조경제라고 하는지를 설명해 보시라. 듣자하니, 6개 국어를 하신다니, 6개 국어 안에 있는 다양한 언어와 어휘를 구사하여 설명 좀 해 보시라.
솔직히 우리도 모르겠다. 외계인(外界인)과 무역을 하는 것이 창조경제인지, 물건을 돈 안받고 파는 것이 창조경제인지, 정말 모르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 들고 설명하면,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은 소통(疏通)의 달인이라고 칭찬도 해 줄 것이다. 국민들에게 친절하게 직접 설명해 주는 대통령,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