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 13, 오감도
십삼 인의
이십 대가
도로를 질주하오
황량한 사이버로
뻥 뚫린 아우토반
두려운 현실을 터는
마우스가 춤추고
세태에
꺾인 날개
이념의 법정 골목
후미진
형량 찾는
검은 손 망치질에
분노의
액셀레이터
미친 듯이
밟는 밤
구린내
연쇄 사건
없는 것이 나았소
구태의 판관들도
없는 게
더 좋았소
새벽빛
S / N / S
서슬 퍼런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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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오감도' 각주
- 20 / 13 : 2013년은 20대를 기반으로 한 젊은 세대에게 13일의 금요일 같은 시절
- 13 인 : 불길한 시대의 불안한 세대
- 이십 대 : 민주화의 중추 세력
- 사이버로 :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글로벌 대로
- 아우토반 : 독일에만 있고 한국에는 절대 불가능한 무제한 자유로
- 터는 : 과거를 청산하는 몸짓, 털기춤으로 승화하기도 했음
- 이념의 법정 : 이념이라 쓰고 일념의 독재로 판결하는 원(one)칙
- 후미지다 : 산 넘고 물 건너 깊고 어두운 과거의 뒷골목 같은
- 검은 손 : (독자의 몫)
- 구린내 연쇄 사건 : 국격에 똥칠한 작금의 술수들
- 새벽빛 : 민주화의 서광
- SNS : 우리말로 번역하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