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시·단상]
 
 
작성일 : 15-02-26 01:03
詩, 사모곡 (도제 님의 시, 각색)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1,147   추천 : 1   비추천 : 0  
 
꽉 쥐면 바스라질 것만 같은 고목등걸 같은 노모의 손을 잡으니
그 손에서도 따스한 온기가 내 맘속으로 전해온다.
 
노모의 촛불은 언제 꺼질지 모를 정도로 가물거리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는 1남 4녀 자식들의 가슴도 타들어가고만 있다.
 
정월 초하루 밤 94세의 노모의 손을 잡는다.
다음에 잡는 손도 오늘 이손처럼 온기가 있을까?
 
정월 초하루 긴긴 밤에 나는 기도한다.
내년에도 따스한 저 손을 다시 잡게 해주소서.
 
- 도제 님의 시에 감동하여,
 
--------------------------
 
= 사 모 곡
 
 
 
 
꽉 쥐면 부서질 듯
노모의
가녀린 손
 
아직은
온기 있어
촛불이 타오른다
 
아들에
딸 넷까지도
따뜻하게 밝힌 불
 
 
정월의 초 하룻밤
어머니 잡은 손에
 
기도는
눈물 되어
손금을 적시는데
 
하나님,
다음 해에도
이 손 잡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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