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시의 자화상
절개의
피 흘림은
누구를 위함인가
걸작의 꿈 저버린
욕망의 광기들이
파이프
삼팔 구경에
스멀스멀 솟아라
/
태양을 훔치려는
무지의 정조준이
빗나간 칼질 되어
소통을 자른 화폭
귀먹고
양심도 먹은
내시의 붓
춤추다
/
초심의
붉은 열정
퇴색한 안료 위에
오염된
미세먼지
켜켜이 쌓이는데
울먹인
대설주의보
부끄러운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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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울먹이지 않았다... 나는 내시가 아니다."
울먹인 걸 울먹였다고 하는 사람들이 죄인이 되고
내시가 아니라는 자들이 내시 짓을 하는 것이 원칙인 세상.
귀를 잘라서 소통하는 예술가가 있다면
귀를 막아서 불통하는 외설가도 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