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결말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운명을 가른다. 시카고대학의 존 미어샤이머 교수가 대표하는 일단의 학자들은 19세기 독일의 부상이 유럽 내의 일련의 전쟁과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일으킨 역사적 사례를 들어 중국의 부상으로 미·중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이론을 편다. 그들과는 반대로 중국과 국제전략문제 전문가인 휴 화이트(Hugh White) 호주국립대 교수가 대표하는 학파는 중국과 미국이 권력공유(power sharing)로 이 지역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8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博鰲) 포럼에서 화이트 교수를 만나 아시아의 가까운 미래에 관한 그의 통찰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