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가 식탁을 탁 치며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연다. 꼭 술자리에서의 모습이다.
"저 선장은 정말 나쁜 X이니 더 이상 말을 하면 우리 입만 더러워져. 그런데 해군과 해경, 정부의 구조와 생존자를 찾는 수색작업을 보면 욕밖에 안 나온다니까? 난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총리, 안행부 장관, 해군 참모총장, 해경청장 등 모두가 (방송에) 나와 국민에게 잘못했다고 큰 절을 해야 해.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봐. 지금 밖에 나가보면 난리가 아니거든. 학생들만 불쌍하다는 소리야. 우리 여직원들은 점심 식사를 하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린다니까? 국민의 가슴에 이렇게 큰 상처, 아니 대못을 박고서도 사과는커녕 수색작업도 제대도 못하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