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경제와의 전쟁’을 선포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태풍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고소득 18개 전문직에 대한 국세청의 정밀조사가 서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밀조사 결과 세금 탈루 혐의가 드러나면 곧바로 세무조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번 정밀조사 규모는 사실상 사상 최대다. 그동안 의사·변호사·세무사 등은 국세청의 요주의 관찰 대상이었지만 부동산중개업자·공인노무사·건축사·감정평가사 등까지 망라된 것은 전례 없던 일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금거래 비중이 큰 일부 전문직의 경우 소득 탈루율이 매출의 50%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다양한 업종에서 현금영수증을 제대로 발급하지 않았다는 제보가 들어와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