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와도 안면이 있는 지인의 친구 사주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대충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아는 난 두가지를 예상하고 있었다. 하나 관살혼잡, 둘 다식상..몇해 전 재혼을 했고 前 남편과 사이에 딸이 하나 있으며,現 남편과는 아들 하나에 임신 6개월..결코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아왔다.
요사이 시댁과의 마찰로 상당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설명을 접하며 만세력에 생년월일을 입력한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년주와 시주에 포진한 네개의 상관과 지지의 원진..거기다 편관과 일지의 겁재까지 누가봐도 백년해로가 어려운 삶이였다. 다행인 건 사주를 여러번 봐 자신이 재혼할 팔자라는 건 알고 있어 사설이 필요 없다는 점이였다. 난 "내후년쯤 나아질 것"이라고 귀뜸해 주었다.
"그나마 다행이다"라는 표정에서 불편했던 그녀의 삶을 접한 것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수 천년 간 이어온 사주의 임상 결과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하루였다.
<휘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