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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20 18:53
[80년대 사유 청산 4] 떼쓰기와 응석에서 책임으로, 청산해야 할 1980년대 사유
 글쓴이 : 주노
조회 : 2,948   추천 : 0   비추천 : 0  
광복절에 헌법공동체 대한민국을 다시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아니될 국가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다. 누구인지 의아해 하지 말라. 이것은 80년대를 살아온 세대들이 공통적으로 배워 온 공유하는 지식에 기반한 것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태도이다. 잊을 만하면 일부 정치인들, 지식인과 종교인들이 거론하곤 하는데, 주위의 친구와 선배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 부정의 왜곡된 태도와 현체제에 대한 저항의 정신을 80년대식 사유, 386세대의 정치사회인식이라고 부르자.
 
80년대 사유를 학습해온 소위 변혁운동을 추구해 온 선생들은 이것이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에 의해서 도출된 변혁 이론의 역사적 결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80년대 사유는 1980년대 한반도라는 특정한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유체계다. 이것은 해방전후사에 대한 재해석과 민족주의, 분파주의, 맑시즘의 방법론의 허술한 결합으로 탄생한 그리고 구체적인 정치 활동을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실천적인 사유체계다. 결코 보편적이거나 일반적이지 아니하며 이론적이지 않다. 몇가지 생각하는 방식과 경향의 조합이 단편적 지식들과 연결되어 실천을 위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 만들어진 생각의 방식이다. 그것은 지극히 정치지향적이고 정치를 목적으로 하는 정치적 운동에 다름이 아니다.
 
해방전후사의 전개과정을 단순히 잔존한 친일파에 의한 대한민국의 설립과 항일운동을 한 세력에 의한 북한정권의 수립이라고 단정 짓는 단순한 이분법에 의해서 한반도에서는 건국이래 친일파에 대항하는 백년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드라마가 80년대 사유가 전제하고 있는 왜곡된 역사관이다. 그들이 근거로 내세우는 민족이란 개념이 언제 탄생하였으며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정치적 성향이라는 것이 혈연으로 내려오는 그런 유전적인 것이란 말인가? 몇가지 단편적인 사실들로 얼기설기 덧붙여서 이렇게 단순한 사유를 만드는 것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역사와 진실의 왜곡이 아니던가?
 
세계를 움직이는 힘은 자본과 노동으로 준별되고 자본가와 노동자는 영원히 대립한다는 고착된 계급이라는 낡은 사유는 자본에 대한 끊임없는 혐오감으로 지속적인 적과 그 적과 대치하는 세계관을 창출해내는데, 과거에는 제국주의의, 지금은 신자유주의의 지배라는 망상을 창출해 내고 있다. 유럽을 떠돌았다는 망령은 자본주의가 아니라 이러한 망상이다. 왜 아직도 자본에 대한 끊임없는 혐오가 사소한 경제적 거래를 망설이게 하고, 회사는 안되고 협동조합이어야만 된다고 주장하게 하는가?
 
사실 이러한 인식들은 몇가지 전혀 관련없는 개념의 조합으로 구성된 것으로서, 80년대 사유라는 386세대의 사유는 지식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의 문제, 행동의 양식과 삶에 대처하는 태도의 문제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이런 사유가 받아들여진 것은 그 지식의 당위성 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문화의 측면과 맞물리는 경향이 있다. 독재체제하에서의 민주화의 요구의 당위성이 이러한 방식의 사유를 허용한 측면이 있기도 한데, 더 근원적으로 전통 유교문화권에서의 정치와 종교도덕적 당위성이 혼합된 개인의 주체성이 인정되지 않는 집단주의적 문화가 이를 허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아직도 단일 국가로서의 공화주의적 일체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분파성을 허용하는 한국사회의 분위기와 최근의 극단적민주주의적인 분위기하에서의 떼쓰기와 응석받이를 너무 쉽게 허용해서 발생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잔존한 80년대 사유란 것은 억지와 생떼 부르기에 다름이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자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쉽게 길거리에 나서고 대통령과 직접 만나겠다고 요구하는 것, 모든 사안에 시비를 걸며 생떼를 부리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면서, 이러한 행패가 용인되지 않자 자기 분을 삼키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힐링"을 강요하는 그런 억지 태도 말이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며 이미 죽은 80년대 사유를 내세우는 태도가 지속되는 것은 이러한 말도 안되는 행패를 허용하는 응석받이를 지속함이 초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떼쓰기와 응석의 배경에 있는 것이 80년대에 인위적으로 제작된 80년대식 사유방식이다. 현실과 맞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미래를 가로막는 이러한 80년대 사유방식은 청산해야 한다. 80년대 사유의 청산은 파괴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변화를 위한 성장의 고통이다. 종북논란과 함께 벌어지는 이념 대립처럼 보이는 동향들은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아니라 낡은 80년대 사유의 청산을 위한 신호탄이다. 이것은 정치를 80년대의 낡은 사유의 예속에서 벗어나게 해서 정치와 사회의 선진화를 위한 출발점이다. 80년대 사유의 청산은 정치회복의 과제이다. 쉽게 이야기하는 사회통합의 전제가 되는 심리적 작업이다. 80년대에 형성된 사유, 그리고 현실에 맞지않는 사유를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강요함으로 인하여 만들어지는 분노와 좌절, 그리고 조정당하는 인간들을 다시 돌아보자. 그리고 그 배경에 있는 낡은 80년대 사유와 그것이 자신의 지속을 위해서 게토화를 추구하는 현실을 직시하자. 지나간 사유를 파기하고 사상을 정립할 책임이 이 세대에게 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
 
ICONOCLAST - 자유를 위한 견제와 균형      (카페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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