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수(無理手)는 정치적 언어유희로 무리수(無理數)라 할 수 있다.
수학에서 무리수는,
- 수학적 정의로,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인데
- 의미 자체로는 '이용할 수 없는 수' - 물론 수학적으로는 쓰이지만, 일반 수의 개념에서 이용하지 않음 - 를 말하고,
- 정리 중 하나는 '분수로 나타낼 수 없는 수'이다.
할, 푼, 리, 모, 사, 홀, 미, 섬, 사, 진, 애, 묘, 막, 모호, 준, 순, 수유, 순식, 탄지, 찰나, 육덕, 허, 공, 정...으로 이어지는 작은 수나 분량을 나타내는 것 중에 속하는 1/100조의 것이 바로 모호인데, 여기에 애매(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함)가 더하여 '애매모호하다'라는 복합어가 탄생했다.
수는 수인데 이용가치가 불분명하고 그러면서도 선명한 실용성이 없는 무리수와 비교할 만한 말이 바로 애매모호랄 수 있다.
--------------------------
정치인 안철수의 약점이자 특징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단어가 '애매모호'인 상태에서,
신당 창당을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로 장하성 교수를 민다고 한다.
윤여준 의장이 "정당이라면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이 원칙"이라는 주장과 부합한다.
물론 타당한 논리이고 현실일 게다.
그러나,,,
- 이는 곧 박원순 시장과는 이제 선을 긋는다는 표시로, 안철수 본인의 의지나 성격보다 윤 의장의 입김이 강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장차 자체 갈등의 복선을 암시하는 선택이랄 수 있다.
- 현실적으로 박원순 현 시장을 이길 후보는 거의 없는 형국에서 무리수를 두는 것은, 패배 자체의 단순함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는 복합적인 데미지가 있을 것이다.
- 자못, 어설프게 경쟁이 되다가 돌연 새누리당이 어부지리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는 위험요소가 다분하다.
이는 야당에 치명상이 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민주화 역행에 빌미를 줄 소지가 다분하다.
- 만에 하나라도 장하성 교수가 당선된다면 일정 부분 안철수 본인에게 득이 되겠지만, 자체로 장하성 프리미엄에 또 다른 변수가 생김으로 지뢰가 될 수 있고,,,당선되지 못하면 오롯이 안철수만의 손해가 상당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면 문재인에 이어 박원순이 대선 후보로 입지가 탄탄해지도록 돕는 꼴이기도 하다.
- 아직 창당도 안 된 상황에서 중도 여론에 부정적인 감정을 타낼 수 있는 성급함도 보인다.
------------------------------
무리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도, 최대한 심사숙고하여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자신과 자당과 한국 정치를 위해서.
애매모호한 안철수와 쾌도난마의 윤여준이 시너지를 창출하는 창조적 결합과 기획이 될지, 아니면 무리수와 유리수처럼 따로국밥이 되어 '실수'로서의 모양만 갖춘 어설픈 야당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지금의 중도가 보는 안목으로는 이 또한 소탐대실의 악수가 되기 십상으로 보인다.
차라리, 어설픈 후보를 낼 수도 없는 입장이기에,,, 신당이라는 명분으로 과감히 서울을 포기하고 다른 곳에 힘을 제대로 쓰는 것이 자신들에게도 그리고 나중에 민주당과의 제휴를 위해서도 좋을 일이다.
무리수가 되지 않으려면,,,
- 민심과 대세에 '순환하는 소수(?)'가 되어야 하고,
- 실제 정치적으로 '이용 가치'가 있는 책략과,
- '분수를 아는' 행보를 해야 할 것이다.
=============================================
새 정치를 원하고 지향한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의 구태와, 민주당의 귀족 야당의 한계에서,,,
반면교사로 삼고 새 사고와 행보로 새 출발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안철수 본인이 새 사람으로 거듭날 수 없다면,,, 보스의 새 모습이라도 확실히 정립하면서,,,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어떤 새 사람이라도 과감하게 내세울 수 있는 희생과 변신과 개혁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새 정치이다.
안철수 신당은 개인의 정당이 아닌 것은 물론, 이 민주화 과도기에서 중차대한 징검다리 역할을 맡은 주인공이며 주체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대통령 병을 접고, 이 신당이 제대로 되도록 잘 만들어야, 모든 정당이 변할 수밖에 없고 정권 또한 변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제2의 안풍을 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