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대화를 제의하고, 우리 정부는 6월12일 서울에서 남북 당국자간 회담을 하자고 바로 맞받았다. 6.15 공동선언의 공동행사와 7.4공동선언 기념행사를 제안하고 나선 김정은은, 박근혜정부의 대미,대중외교로 압박받은 것이 확실하다. 더구나 중국에 특사로 보낸 최용해의 홀대도 큰 작용을 했을 것이다.
사면초가에 몰린 김정은이 돌파구를 찾을 유일한 길로 한국을 택한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고 그 길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으리라. 박 대통령도 즉각적인 답을 보낸것은 아주 적절했다고 볼수 있다. 그동안 북한의 행보를 생각하면, 먼저 비핵선언을 받아내고 천안함,연평도 사건도 사과를 받은 후에 대화제의를 수용하는게 좋겠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선 보장을 요구하며 보장이나 사과가 없으면 절대로 대화를 할수 없다는 것도 우리의 경직성을 나타내는 것이고, '너희들이 이러니 우리도 이렇다' '이에는 이' 라는 식의 남북 해법은 그리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와 북과 큰 차이 없는 편협한 민족이라는 평가를 국제사회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마침 그들이 먼저 제의해 왔으니 우선 대화의 장을 열고, 우리의 주장을 의제로 삼으면 된다. 아니면 그들과 평행선을 유지하며 으르렁 거리고 있다가, 다시 도발을 한다던지 문제를 야기하면 전쟁을 불사하는 사태로 가자는 주장이나 다름 없다. 우리가 그럴수는 없는것 아닌가? 말이 그렇지 전쟁의 피비릿내를 맡아 보아야 참혹함을 알게되는 것인데, 말이 전쟁이지 그걸 우리가 좋아라 한다는 것은 말도 않되는 일이다.
만약 북한과 우리가 전쟁을 한다고 보자. 그 전쟁은 꼭 이겨야 하는데, 이기려면 우리의 피해는 얼마나 되겠는가? 우선 만남의 장을 열고 전쟁억지책도 만들어 내야 할것이고 북핵을 포기하도록 해야 할것이다. 또한 과거 그들의 도발에 대해서도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그러나 그 모든것 보다 우선하여야 하는게 한반도 비핵화와 전쟁없는 남북의 평화공존이다.
손자병법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이 병법의 선지 선이라 했다. 그만큼 전쟁이란 참혹한 것이며, 패자 뿐 아니라 승자도 큰 상처를 입는 것이기에 그렇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계심을 늦추면 않된다. 그들은 전에도 그런 경력이 있다. 앞으로 유화책을 써서 이익을 취하면서 뒤로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미사일을 개발해 왔다. 그러니 그들을 항상 잘 감시하지 않으면 다리를 뻗고 편히 쉴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함은 물론이고, 우리들의 안보태세를 철저히 다잡아야 한다.
그들에게 다시한번 지난 천안함이나 연평도와 같은 사건이 터진다면 우리들의 희생을 각오하고라도 절대로 용서치 않는다는 의지를 천명해야 할 것이다. 이번 남북대화가 남북의 평화 공존에 더하여 남북통일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