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쥐면 바스라질 것만 같은 고목등걸 같은 노모의 손을 잡으니
그 손에서도 따스한 온기가 내 맘속으로 전해온다.
노모의 촛불은 언제 꺼질지 모를 정도로 가물거리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는 1남 4녀 자식들의 가슴도 타들어가고만 있다.
정월 초하루 밤 94세의 노모의 손을 잡는다.
다음에 잡는 손도 오늘 이손처럼 온기가 있을까?
정월 초하루 긴긴 밤에 나는 기도한다.
내년에도 따스한 저 손을 다시 잡게 해주소서.
- 도제 님의 시에 감동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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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모 곡
꽉 쥐면 부서질 듯
노모의
가녀린 손
아직은
온기 있어
촛불이 타오른다
아들에
딸 넷까지도
따뜻하게 밝힌 불
정월의 초 하룻밤
어머니 잡은 손에
기도는
눈물 되어
손금을 적시는데
하나님,
다음 해에도
이 손 잡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