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부터 홍대앞 갤러리 초이에서는 우리나라 전통공예 '갓과 꽃신' 전시가 열리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보유자 박창영선생의 갓은 우리 선조의 '풍류'와 '예'와 '멋'을 품고 있는 인간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는 의관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6호 화혜장 보유자 황해봉선생의 꽃신은 우리 선조들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과 같은 색채를 담고 있고 멋과 품위를 나타내는 옛 신발이다. 과연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발에 신고 다녔는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시장에서 작품제작을 재현하는 모습에 숙연해 지기도 한다.
우리의 전통문화에서 갓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있다. 국민들도 매스컴을 통해서 자주 보고 영화에서도 많이 접하는 우리의 전통문화의 백미라 할수 있다.
고려때까지는 최고의 갓을 만드는 재료를 대나무 겉대를 실오라기처럼 갈라서 손으로 짜서 만드는, 정말 어려운 공정을 거쳐 만들었다.( 현장에서 재현)
이조시대에 와서 총채를 이용하여 또 다른 최고의 갓을 만들어 온 우리 선조들의 그 손길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렇게 한올 한올 역어내서 그 위에 우리의 전통칠인 옻칠을 입혀서 방수와 방충을 했었다.
그 섬세함은 우리 선조들의 얼을 심어내는 작업이다.
인간의 가장 소중하고 높은 곳인 머리를 입히는 옷에 속하는 갓은 지금의 모자와 비슷하지만, 그 갓의 모양은 양반들의 품위는 물론 계급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꽃신의 재현도 한겹 한겹 붙이고 다듬고 꿰매고 채색하며 그 정성은 가히 우리의 문화재가 어떻게 이어져 오고 있는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며 숙연해 지기도 했다.
사람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는 갓과 맨 아랫자리를 차지하는 꽃신의 만남은 상과 하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무엇인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전시되어 있는 몇가지 귀한 작품만을 사진에 담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