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한국전통문화]
 
 
작성일 : 13-11-16 20:37
문화재청, 事必歸正
 글쓴이 : 주노
조회 : 1,879   추천 : 0   비추천 : 0  
문화재청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명된지 반년이 조금 넘는 단명으로 그 자리를 물러 났으니 퇴임을 위로 하는 심정이다. 아마 소신껏 일도 해 보지 못하고 물러나는 본인의 심정은 참담하고 아쉬움이 많을 것이다. 숭례문 복원공사의 부실이 만 천하에 드러난 지금 박근혜 정부의 해결 방법이 그럴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 이해한다.
 
일련의 문화재 사건을 청장이 제대로 파악이나 했겠는가? 아마도 그는 모든 사건을 파악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억울하게 생각할 수 있겠으나, 공직에서 장이란 자리가 본디 그런 것이란 걸 우리는 잘 안다. 국정에서 잘못이 있으면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이고, 기업이나 사회단체도 마찬가지로 그 조직의 우두머리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얼마 전부터 숭례문 복원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물의를 빚어 왔다. 그 근본 원인은 지금의 청장에게 있는 것이 아니겠지만, 대처 방법이 좀 미숙했다는 지적이 있다. 그 잘못들을 알면 바로 솔직하게 밝히고 고쳐 나가면 되는 것을 내부적으로 쉬쉬하며 넘어가려 한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 나랏일을 하는 사람은 정직해야 하고 명쾌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혹여 이 사안이 나에게 불이익이 올까(?) 민심에 영향을 끼칠까(?) 하는 염려로 질질 끌다가는 결국 자신에게 화가 감은 물론 자신의 윗선에서도 화를 입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숭례문사태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까지 문화재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이제 국민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져 있다는 사실을 문화재청이나 문화재를 다루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전문지식이 없다고 중요한 사안을 유야무야 넘어가려 하다가는 된통 서리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깊이 깨닫기 바란다.
 
앞으로 문화재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한번 깊이 새기고 문화재청이 하는 일들이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속속들이 공개되어 잘못된 그동안의 관행들이 있다면 고쳐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인간문화재를 선정하는 일, 문화재 수리작업 자격증에 이르기 까지 공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무사안일한 생각으로 공정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장인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숭례문의 '예'에서 보듯 문화재의 보수에 쓰이는 재료는 최고의 재료여야 한다. 일반적인 조달 관행으로 우리의 귀한 보배를 어떻게 재현시킬 수 있겠는가? 또한 작업인부도 심사기준을 두고 부족한 면이 있다면 전문가들로 부터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열명중 한명만 잘못해도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의 문화재에 대한 자세는 엄숙해야 하고, 정보는 공개적이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 양성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 결국 우리의 것이 세계적이라는 창조정신을 갖아야 한다는 말이다. 창조경제는 바로 우리의 전통이 바닥에 깔려 있어야 새로운 창조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숭례문사태나 채화칠장 중요무형문화재 선정의 많은 문제점들을 거울삼아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기 바란다.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국가, 공평한 사회, 행복한 국민, 시대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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