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권지영)
민심이 떠나는 광장에
색색의 인종들 몰려든다.
심해를 옮겨놓은 듯
웅성거리는 도로마다
살기를 두른 고성 흩어진다.
들을 수 없는 귀를 가진 오징어가 행진을 중단한 채
까만 수류탄을 터뜨리고 숨었다.
우리를 구해줄 슈퍼맨은 소머즈를 따라
머나먼 우주로 날아간 지 너뮤도 오래
거꾸로 퍼지는 먹물입자들이
일시에 이명을 부른다.
이 세상은
아직 게임 중
끝나지 않을 접속 상태다.
- 권지영 시집 <사랑이 아니었다 해도> 중에서
나태주 시인은 권지영 시인의 시를 보고,
“맑고도 깨끗하네요. 말끔하게 속내를 보였네요.
젊은 시인으로는 갖추기 어려운 좋은 특성입니다.
언제나 꼭은 아니지만
대체로 시는 이래야 된다고 믿습니다. (이하 생략)“
힌 편의 시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재미나게 지내는 주말의 시간 시간을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영구의 글 나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