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자유게시판]
 
 
작성일 : 17-04-13 08:41
이재오 검증 – 옥중서신(아들 민호에게)
 글쓴이 : 시사랑
조회 : 3,252   추천 : 0   비추천 : 0  
 
이재오 검증 옥중서신(아들 민호에게)
 
<우리 봄을 기다리며 살자>
 
사랑하는 아들 민호야!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서리가 하얗게 내렸더구나. 서리란 무엇인지 글방 선생님에게 물어 보렴.
민호가 아침에 동네 글방에 갈 때 마당에 있는 꽃나무들 위에 하얗게 이끼처럼 덮여 있는 것 있지. 길가에도, 지붕에도 담 위에도 있지. 겨울이 되면 공중에 있는 공기와 땅위에 있는 공기의 온도 차이로 순간적으로 얼어버리는 기운이 있는데 그것이 서리라는 거야. 그 서리가 많이 내릴수록 날씨가 추운 겨울임을 말하는 거지.
아버지가 민호만큼 쪼꼬만 할 때 그 추운 겨울 서리를 밝으면서 손을 호호 불며 십리나 떨어져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단다. 서리가 하얗게 오는 날은 집에서 학교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뛰어갔지.
그래서 아버지는 뛰기를 아주 잘 한단다.
사랑하는 아들 민호야. 안양에 와서는 아직 너를 못 보았구나.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때 집에 가려고 했는데 아마 잘 안될 것 같구나. 우리 집 마당에 있는 라일락 나무에 꽃망울이 돋는 봄이 와야 갈 것 같구나. 민호야.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단다. 이 추운 겨울만 보내고 진달래,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는 봄이 오면 꽃 냄새와 함께 아버지가 민호 곁으로 가게 될 거야. 그러니까 지금부터 100밤 정도 자면 된단다.
아주 사랑하는 민호야. 아버지가 있는 창 밖에 우리 집 마당에 있는 백일홍 같은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그 가지에 잎이 피면 민호 곁으로 가게 되겠거니 하고, 벌써부터 하루에도 몇 번 그 나무를 쳐다본단다. 민호야. 우리 봄을 기다리면서 살자. 안녕
1989124일 흐림
안양시 호계동에서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Total 828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천
828    ccc asdg 04-01 26 0 0
827    종노릇하던 유대민족을 구출 이스라엘을 건… 이탕 02-25 26 0 0
826    zzzzzz (2) 다미 09-15 196 0 0
825    5.18 기념식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돌발행동 (2) 아재님 09-07 181 0 0
824    커피전문점 뜻밖의 큰손 이긍정 08-25 109 0 0
823    믿을수 있는 힐링샵 http://healing09.com 오빠… (2) 변경변경변… 08-11 227 0 0
822    왜 북한의 핵실험은 계속되나? 이긍정 08-09 114 0 0
821    18개월 전 4대강에 대하여 쓴 글,, 이긍정 08-09 120 0 0
820    힐러리와 트럼프의 USA대선 중간평가. 이긍정 08-07 114 0 0
819    클린턴과 트럼프의 전혀 다른 선거유세 방식. 이긍정 08-07 112 0 0
818    해리성 증세를 가진 소수정치인들 이구리 02-27 159 0 0
817       아편전쟁으로 청나라는 무너졌다 (2) 우골프 01-13 314 0 0
816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 김도수 01-10 298 0 0
815    인기정보들 이구리 01-02 160 0 0
814    그래도 대통령들이 울나라를 잘 이끌어줘서 … (3) 함간호 12-29 304 0 0
813    이재오 검증 – 이재오의 의정활동을 검증한… 이구리 09-21 350 0 0
812    대출 이구리 09-03 189 0 0
811    손실은 인상한다. 이구리 08-16 200 0 0
810    보통 모든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 하기도 합니… 임준우 08-15 188 0 0
809    학자금대출 이구리 08-06 213 0 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