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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07 13:13
리선권의 독설에서 감지되는 북한 인권,
 글쓴이 : 한신
조회 : 1,534   추천 : 0   비추천 : 0  
북한 조평통위원장 리선권은 지난 달 평양에서 열렸던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후, 고려호텔에서 열린 남쪽 수행단 주재 만찬에 참석하여 이해찬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과 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서 수행원 일행 중 한 사람이 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을 가르키며 "이 분이 우리 당에서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하자 리선권은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며 인신 모욕적인 독설을 퍼부었고 함께 자리한 전해철 의원을 향해서는 문재인의 핵심 측근인 3(전해철, 양정철, 이호철)이 등장할 때가 되지 않았냐면서 민주당에 정치적 훈수까지 보내는 오만방자한 모습까지 연출했다.
 
리선권의 독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도 않지만 대상자도 가리지 않는다. 그에 앞서 지난 9월에는 평양 납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4대 그룹 총수들과 일부 경제인들이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 불쑥 나타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네까? ”라고, 굴욕적인 발언을 하여 4대 그룹의 총수들의 목에 사레를 걸리게 만들어 밤새 한 숨도 못 자게 만드는 무례를 저질렀고, 대화 파트너인 통일부 장관 조명균에게는 마치 부하 직원 다루듯 수시로 면박을 주는 막말을 퍼부었다, 독설과 언어폭력을 난사하는 리선권이야 태생적으로 망나니라서 그렇다 치더라도,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얼마나 저자세로 비굴하게 굴었으면 저런 쌍소리가 다 나왔을까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목불인견이 아닐 수가 없다.
 
참으로 웃기는 것은 리선권이 배가 불쑥 튀어나온 사람을 타박했다는 점이다. 배 나온 사람으로 치자면 한반도 전체에서 김정은이 단연 으뜸인데 이런 소리를 하려면 김정은에게 했다면 가장 어울리는 발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심한 것은 이런 모욕적인 발언을 듣고도 아무 일도 아닌 듯 가십거리 만들지 말라면서 히죽 웃고 넘어가는 집권세력의 대응자세를 보거나, 북한을 두둔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청와대의 아전인수식 해명을 보면 이제는 청와대가 김정은 뿐만 아니라 리선권 대변인까지 겸직하기로 작심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간 미,북 협상에 나서고 있는 김영철 대변인 역할까지 겸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리선권은 도대체 무엇을 믿고 우리나라 기업 총수와 문재인 정부 사람들에게 굴욕을 안기는 독설과 막말을 퍼 부우며 문재인 정권의 상전(上典) 노릇을 하는지 그 배경이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인권이다, 북한은 전 세계가 인정하듯 인권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병영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다. 리선권은 관료출신이 아니라 군 출신이다. 그것도 강경파가 주로 맡는 정찰총국 출신이다. 태어날 때부터 인권 개념이 없는 사회에서 성장해 온데다 강경파 군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방의 인격이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아 발생하는 심각한 인지부조화 증상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런 배경이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마저도 엿보이게 한대목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인권 개념이 없는 사회에서 살다보니 인성과 인격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도 매우 높다. 리선권이 협상의 대상자인 문재인 정권의 사람에게도 이 정도의 독설을 예사로 퍼붓는다면 북한 주민들이 권력층으로부터 받고 있는 언어폭력과 인권 유린은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을 일이다, 이런 사람이 대남사업(對南事業)의 책임자로 있으니 언어폭력 난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리선권의 언어폭력 하나만 보더라도 유엔의 인권결의안이 왜 채택되어야 하는지 그 당위성만 높아질 뿐이다,
 
또 다른 해석은 김영철과의 충성 경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의적인 언어폭력인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전 세계를 향해 팍스 아메리카(Pax America)를 추구하고 있는 미 국무부는 다른 나라로 치면 외무부나 외교부에 해당되는 정부부처다. 따라서 미 국무장관은 현안에 따라 상대국의 국가 원수와도 만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상대국의 외교부 장관이 카운터 파트너가 되기 마련이다.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라면 북한 핵폐기 협상에는 내각 외무상인 이용호가 나서야하지만 일당 독재체제의 공산국가 대부분이 그러하듯, 권력의 최정점에 당()이 있기 때문에 강경파인 노동당 부위원장 김영철이 폼페이오의 카운터 파트너로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김영철은 폼페이오와 협상에서 강경하게 나간 결과, 시간을 끌어 현안을 고착시키는데 제법 쏠쏠한 성과를 이루어내기도 했다. 짐작컨대 김정은은 어느 정도 만족해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리선권의 입장에서는 김정은의 성격상 언제 숙청당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김영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마침 자신의 상대는 북한과 대화에 안달이 나있는 문재인 정권이다 보니 이보다 더 만만한 상대는 없다고 판단하여 김영철보다 더 강하게 나가야겠다고 작심했을지도 모른다, 바로 충성경쟁 때문에 위압적 독설과 안하무인적인 인신모욕과 면박, 마구잡이 언어폭력의 구사 등을 사용하게 만든 원인의 하나였을 것으로 추측이 되기도 한다.
 
물론, 리선권의 악행과 폭언의 연속에는 단 한번이라도 강력하게 반격하지 못했던 문재인 정권 세력이 자초한 측면이 더 크다, 그렇다고 해도 리선권의 막가파식 언행은 인권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북한 사회가 보여주는 한 단면이거나, 김정은에게 충성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북한식 일인 왕조 독재체제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 때문인지도 모른다. 때마침 미 국무부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더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유럽연합과 일본이 주도하여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제출된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 인권 수호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우리는 북한 정부에 의한 지독한 인권침해에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극악무도한 행위에 대해 북한 지도부의 책임규명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으니 문재인 정부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 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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