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룰을 만든 이유는 룰에 의하여 사람에게 유익을 주기 위함이다.
사람의 자율성을 보장하며 모두가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제도가 필요한 것이지 자유를 억압하며 강제성을 확대하기 위함은 결코 아니리라.
정치권에서는 적폐 청산을 부르짖으며 지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고자 한다. 물론 그것이 적폐라면 분명 깨끗이 청산해야 옳다. 권력의 남용에서 오는 부작용들,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되지 못해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은 뒷전에 방치하고, 권력의 편린으로 개인의 욕망을 채우고 물질에 눈이 멀어 해서는 안될 일을 서슴지 않고 행사하는 적폐들, 이것은 분명 청산되어야 하고 다시는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일이 터질 때마다 분개하고 청산만 한다고 나대는 일이 반복되어야 하는가? 근본을 바꿔 다시는 적폐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길은 없는가? 최소한 적폐를 현저히 줄여나갈 길은 어떤 길인가?
바로 제도의 개혁이 우선적인 개선책이 될 것이다.
권력이 한쪽에 몰려 있는 지금의 제도는 은밀함과 음침함으로 끼리끼리 아니면 자신이 혼자 모든 것을 다 차지하고자 하는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점점 범죄에 깊이 빠지게 마련이다. 권력의 남용과 그것의 고착화는 참으로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박근혜 정권도 그러하지 않았는가? 아니 역대 정권이 모두 그러했었다. 그렇다면 권력을 활짝 펴서 나누고 협력하도록 제도를 바꿔 주권자인 국민이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를 거울삼아 이제 올바른 길로 가야 한다. 권력을 한 손에 움켜쥐고 무소불위로 행사하겠다는 욕심이 얼마나 많은 오류를 가져왔는가, 권력을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 물질을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이 결국 패망의 역사를 만들지 않았는가,
그렇다고 무능과 나태가 청렴한 도덕성이라 할 수는 없다.
위정자는 법과 양심에 거리낌이 없어야 자신감으로 당당하게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진정으로 당당한 위정자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국민과 함께 당당한 국가를 만들어 갈 능력이 주어진다.
지난 박근혜 정권의 너무나 큰 잘못들에 실망한 국민들, 지금의 문재인 정권이 조금만 잘 해도 돋보이는 것이 당연하지만, 문재인 정권이 잘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다. 특히 인사검증에 대한 문제, 넓은 인재의 등용을 기대한 국민들의 마음에 미흡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정책에서도 가끔은 흔들리고 삐걱거리는 일이 국민을 불안하게도 하지만, 그래도 국민과의 소통을 하고자 하는 모습에 국민은 존재감을 느끼는 것이다.
지도자는 진영이나 계층 간에 상충되는 정책이 있을 때, 특히 잘 조정해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더 이상 국민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일은 없어야 하며, 어느 계층이던지 서로 이해하며 함께 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위정자들은 모두 사사로움을 버리고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 국익이란 바로 국민의 이익이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은 그대들에게 청지기의 직분을 주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