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제17차 촛불집회 100만명…올해 처음 시민들, 특검 연장·박 대통령 탄핵 인용 촉구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17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대통령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주말 17차 촛불집회에서 100만 촛불이 다시 한번 타올랐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1월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100만명)이후 두번째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광화문 광장에 연인원이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올해 들어 최대 인파"라고 밝혔다.
촛불집회가 전국 집계로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31일 이후 56일만이다. 17차례 진행된 촛불집회 중 전국에서 100만명이 모인 건 지난해 11월12일(100만명), 11월26일(190만명), 12월3일(232만명), 12월10일(104만명), 12월31일(110만명)에 이어 이날까지 총 6차례다.
올해 들어 촛불집회 규모는 크게 위축됐다. 지난달 7일 64만명이었던 촛불집회 참가자는 같은 달 14일 14만명에 그쳤다. 하지만 단핵반대단체의 집회 규모가 나날이 늘자 촛불집회 규모도 35만명→42만명→80만명→84만명 등으로 몸집을 불렀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의 최종변론일을 27일로 정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종료가 3일 앞으로 다가오자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이 과격한 발언과 함께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하자 시민들이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퇴진행동은 오후 4시 '박근혜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란 주제로 올해 첫 민중총궐기를 진행했다. 시민들은 촛불의 민심을 읽고 헌재가 2월 안에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적폐청산과 인적청산도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최종진 위원장직무대행은 "촛불의 승리는 죄지은 사람을 감옥에 보내고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라며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해 박 대통령 구속과 탄핵을 넘어 재벌 총수 구속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게 바로 촛불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