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은 정치를 그만두는 게 좋겠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와 국민의당을 만들고 국민의당 선대위원장까지 맡은 김한길이 이제 와서 더불어민주당을 넘보며 김종인의 정략에 뿌리째 흔들린다면 지금까지 야당의 지도자 급으로 자리매김 되어 왔던 김한길의 존재 가치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아무리 정치가 권모술수와 합종연횡이 난무한 판이고 그것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다. 결국 자신이 결정하여 결행한 일을 책임감도 없이 들락날락하려는 것은, 자신의 국회의원 자리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봐야한다. 처음에는 국민의당 여론이 좋았다가 김종인의 더 민주당행으로 김종인의 노련한 수에 밀려 여론이 곤두박질치니까, 책임의식도 없이 연합이니 뭐니 하며 꼼수 정치를 하자는 것이 아닌가?
'국민의당'이 국민들의 마음에 쏙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초심을 버리지 말고 굳건히 정치개혁의 길로 간다면 국민들은 틀림없이 '국민의당'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본다. 다만 지금까지 굳어져온 여, 야의 커다란 벽을 허무는데는 그리 녹녹치 않은 노력이 필요하고 희생도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결국 안철수가 주도한 '국민의당'이니 안철수가 책임지고 죽기를 각오하고 전진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 자리를 놓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올바른 정치로 국민을 설득한다면 '국민의당'도 안철수도 훗날 성공의 자리에 도달할 것이다. 안철수는 길게 보고 가야 한다.
김한길은 야권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것을 위해 야당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며 선대 위원장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천정배도 선거연대를 주장하며 당무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는 낡은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제3지대 정당을 주창하며 혼자라도 가겠다고 한다. 이제는 물러서지 않을 각오를 다짐한다.
우리들은 안철수가 그동안 몇 차례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 또 철수냐고 비아냥대는 일이 많았지만, 이번 만은 단단히 마음을 굳힌 듯하여 조금의 희망이라도 가져보려 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의 국회의원 당선에만 몰입되어 전후좌우를 잘 살피지 못한다면 미래에 희망은 없다. 그 많았던 국민들의 열망이 지금 이렇게 바닥으로 몰린 이유가 안철수의 용기와 끈기, 결기를 믿지 못하여 안철수를 믿지 못하는 데서 온 것이다.
안철수가 지금의 작은 성공을 위해 또다시 패망의 길을 가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안철수는 이제 혼자라도 남아 행동으로 국민들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혹여 국민들의 답이 더디더라도 믿고 정도 정치의 길로 가면 결국 승리의 길이 보일 것이다. 안철수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당당하게 앞으로 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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