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3-12-04 14:03
토사구팽 행진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2,720  
 
'난장(亂場)'은 원래
예전에 과거를 보는 마당에서 선비들이 질서없이 들끓어 뒤죽박죽된 곳을 말하던 것으로, 깍두기판, 난장판이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국정은 물론 전국이 난장판이 된 지금, 뒤늦은 여야의 임기응변식 마무리가 중구난방으로 터지고 있지만, 그 자체가 난장이 되고 있음을 보면서 겨울 공화국은 점점 깊어간다.
난장판을 조폭 상징인 깍두기판으로 칭했던 아이러니가 의미심장하다.
제멋대로 자른 깍두기 모양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조폭스러운 독재의 몽둥이가 더 와 닿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여야는 기본이고 국정원과 검찰을 비롯한 국민까지 모두 이 난장의 소모품일 뿐, 주체가 되는 세력은 미동도 하지 않고 모든 희생을 밟으면서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진영의 구분이 있고 피아가 있지만, 막상 그 모든 것은 착시효과일 뿐 궁극적으로 독재의 손아귀에서 그려지는 단편에 불과하다.
그래서 사건과 사안마다 이 소모품들은 토사구팽의 대상이 된다.
개라고 모두 인정하는 자들이나 사냥감이라고 보는 것들이나 결국은 모두 개 노릇을 하다가 팽 당하는 개판, 즉 난장판이다.
 
이 난장이, 시정잡배들이 들끓는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과거시험의 장소 즉 고위공직자들과 국민의 대표가 있는 정치판에서 벌어진다는 점에서, 지금의 모든 위정자들은 절대 자유롭지 못하다.
 
며칠 전에 보도된 '불법 투견'의 비애를 공식적으로 보는 판이다.
'죽을 때까지 싸워라'
개들은 전혀 동기도 목적도 없이 난장으로 내어 몰려서는 사람들의 눈요기가 되고 그 승패에 따라 돈벌이용이 되면서 언젠가는 죽는다.
어떤 악질보다 더한 인간이 바로 이런 인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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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토사구팽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은 그들의 일상이다.
이것을 독재라고 흉보고 욕하는 이 나라에서 정도의 차이일 뿐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이 더 놀랄 일이다.
여당은 전혀 의지를 상실한 거수기들이고, 야당은 무늬만 적일 뿐 이중대에 여념이 없다.
이런 구도 속에 현 정부가 1년 동안 한 일은,,,
'내 사람 심고, 남의 사람 찍어내기'의 창조적 농사뿐이었다.
 
오직 이 농사만을 위해, 돈은 마르고 전기는 꺼지고 대화가 단절되는 나라를 만들었다.
미래는 단연 보이지 않는다.
미래를 이끌 사람은 없고 모두 개를 만들었기 때문이고, 그나마 그 개들이 차례로 팽 당하는 프로세스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때맞추어 막장 드라마의 최고봉인 '오로라 공주'의 작가는,,,
말 많던 주연급 개(떡대)마저 죽이는 설정을 했다고 한다.
[ 공주만 남고 모든 가족이 죽었다. ]
임성한 작가는 어쩌면 이 나라의 현재 그림을 미리 그리는 신들린 사람인지도 모른다.
 
동시에 정부도 발을 맞추어, 채동욱 사건에 대한 불법 조사를 한 청와대 행정관을 직위해제시켰단다, 개인적인 일탈이라는 말과 함께.
사냥개만 죽이면 그만이다.
몸통은 재멋대로고 오직 부인이나 핑계만 일삼다가 도저히 피할 수 없으면 꼬리만 자르면 그것으로 끝이다.
엿장수 마음대로......
개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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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물원 같은 구도에서는 결코 창조경제나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죽음과 불신과 구속만이 반복되는 곳에 어떻게 희망이나 발전이 있을 수 있을까 ?
코뿔소가 난동을 부리고 호랑이가 사육사를 해치는 일은 당연한 현상이다.
 
나라를 동물원이나 사냥터로 만든 이 난장판을 속히 없애야 한다.
겨울이라고 보신탕에서 자유로운 계절은 절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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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13-12-05 20:29
답변  
토사구팽은 절대권력들의 전유물 입니다.
민주주의는 협력으로 더욱 번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