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3-11-23 16:40
마지막일 수 있는 난독증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1,336  
보수가 우편향할수록 심화하는 특징 중 하나가 난독증이다.
 
보수 그 자체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 분명하여 진보의 버팀목이 되기도 하는 것이기에,,,중도에서 보수를 바탕으로 한 진보가 이루어질 때 가장 이상적인 구도와 발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후진국형 민주정치제도나 한국처럼 특수한 안보 극한의 상황에서는, 기득권에 의하여 보수가 악용되기 십상이다.
 
거기에 지금의 새누리당처럼 진정한 보수의 결집이 아닌 극우가 득세하는 구조가 되어서는, 이미 보수의 이념은 명함만일 뿐 집권을 위한 '장삿속 논리'만 판치는 것이 당연하다.
대선에서 중도는 물론 좌편향적 공약과 스탠스를 서슴지 않았던 박근혜 후보가 단적으로 그것을 보였고 증명한 것이다.
 
근본적으로 일천한 민주화 역사에서, 한국엔 아직 진정한 보수가 부재한 것이 정론이다.
진보는 태고 이래 항상 다방면에서 인간사회에 존재하고 발생할 수 있는 것이지만, 보수란 글자 그대로 '지킬 것'에 대한 시간과 가치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금 우파가 보수를 운운하는 것은 자체로 난독이며, 그나마 보수의 틀을 잡으려면 지금이라도 진정한 민주화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행해야 한다.
 
하물며 지금처럼 보수의 가면만 빌려쓰고 공산당보다 더한 패악질을 일삼는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은 당연하잖은가 ?
 
애초에 공약할 때의 초심대로, 진정한 보수로 자리 잡으면서 진보를 품을 수 있는 화합과 혁신의 프레임을 꾸렸어야 했다.
그러나 이미 그보다 일찍 시작된 '잘못 끼워진 단추'로 모든 것이 어긋나고 있다.
어쩌면 이제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는지도 모를 시간이고, 막다른 곳일 수 있어 보인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야당과 3자회담 격의 실질적인 영수회담을 파국으로 끝낸 9월 16일이 데드라인이었다고 본다.
이렇게 되어서는 정황상 2년을 넘기기에 버거울 것이 뻔하다...
그렇다면 길은 오직 하나,,,독재의 전형으로 고집을 부리면서 나가다가는 정권 몰락은 물론 국정 몰락까지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건설적인 배수진으로 지금이라도 대화합을 위한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야 함이 외길 수순이다.)
 
새누리당의 건전보수와 친이계는 이런 여지가 충분히 있다.
하지만 대통령과 친박은 10.26 당시처럼 '이대로도 가능하다'고 오판을 하고 있다, 절대로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친박이 보수가 아닌 '무늬만 보수'이면서 내용은 독재임을 자인하는 대목이다.
이런 자세라면 의외로 더 시간을 재촉하는 자충수와 악수를 두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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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못하고 엉뚱한 트라우마에 휩싸여 오직 적으로만 몰아붙이는 난독은,,,자체의 문제 외에 또 다른 숱한 적이 있음을 간과한 난독이 된다.
신랄하게 분석한다면, 정치판에서 진정한 적은 상대 당이 아니지 않은가 ?
그들끼리는 항상 타협이라는 조커를 감추고 언제든지 상생하는 것이 피보다 진한 정치생리인 것인데, 그렇다면 김재규처럼 자체의 폭탄이나 정치 외적인 폭탄이 항상 존재하면서 진정한 적임을 충분히 깨달아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한마디로 '대책 없이, 향방 없이' 가고 있다.
그것도 구시대 인물과 구시대 방법으로......
 
불교계나 개신교의 반발이나 집단행동은 결정적이지 않다.
그래서 항상 타협점이 있고 대안 카드가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천주교의 움직임은 절대 단순하지도 용이하지 않은 것이 무서운 특징 아니던가 ?
그들은 단순한 정치적 입장이 아닌, 철저하게 전방위적인 입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숱한 정권이나 국가의 몰락에는 그 시작과 끝에 반드시 그들이 있다.
그것에 대한 설명은, 설명이 필요없는 것임이 바로 현실이기도 하다.
 
사제단이 나서면 이미 심각한 상태임을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수녀들의 행진이라도 나온다면 그것은 '마지막'임을 암시하는 강력한 시그널이다.
 
무기가 없어도 미국보다 더 강력하고,
경협이 없어도 유태계보다 더 앞서는 돈줄이 되고,
종교를 떠나 모든 것을 망라한 문화 중심이 되고,
국정원이나 어떤 정보기관보다 앞서고,
세계 제일의 조직력과 충성도를 자랑하는 것이 천주교다.
한국의 정권 바꾸는 일은 여반장일 수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런데 그 진도를 막기는커녕 현 정부는 날이면 날마다 대형사건이 터지고 발각되는 막장으로만 달리고 있어 그 진도표를 당기는 형국을 만들고 있다.
 
매 사건마다 억지와 술수를 쓰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내 발등을 찍는 부실한 프로젝트로는,,,야당을 가지고 놀고 국민을 우롱할 수는 있지만, 진정한 큰손을 이길 수는 없다.
그들과 버성겨서 지금까지 온전한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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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퇴양난의 인해전술 댓글이 폭로되었다.
국회의원 폭행 오도 사건 또한 밝혀졌다.
이석기 사건도 잡음이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껄끄러운 사제단과의 만남이 무산되었고 드디어 심각한 미사가 행해졌다.
그 의미는 이제 미사를 뛰어넘는 핵폭탄적 유의미한 것이 분명하다.
 
이 시그널마저 난독을 하거나 오판을 한다면, 의외로 박 정부는 물론 새누리당의 앞날까지 보장받지 못하는 재앙이 다가올 수 있음을 쉽게 예측하게 된다.
 
자고로,,,
정권의 심장부에서 반란이 총구가 나오기도 하고,
삼성의 실세 중에도 배신자가 나오기도 하고,
공산당에서도 탈출이나 양심선언이 있을 수 있고,
어떤 절대 구조라 해도 - 지금 터지는 것처럼 - 펑크가 날 수 있지만,,,
천주교에는 오직 철저한 충성이 가능하다.
 
이 시그널에서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고집을 부린다면 결과는 뻔할 수 있다.
어쩌면 마지막 난독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중도의 민심을 얻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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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13-11-23 22:33
답변  
박근혜정부가 왜 이지경 까지 오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문제가 발생했을때 개혁을 제대로 수용했다면 이지경은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