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3-11-05 20:26
한국적 공주 시대의 과제
 글쓴이 : * 검 객 *
조회 : 1,562  
[ 지금은 공주 시대인가 ? ]
 
상기한 대로, 누가 뭐래도 공주 시대다.
헌법의 정신이 희석되고, 법의 적용이 괴기스러운 '원칙'이라는 장난감으로 전락하면서, 오직 일인지하 만인지상 (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전형이 되기 때문이다.
 
총칼로 무장한 군홧발들이 탱크를 앞세운 것도 아니고, 오히려 환갑 넘은 여인이 고운 한복을 입고 미소를 띠면서 민주주의를 낭송하고 있는데... 말이다.
 
어쨌든(?) 과반의 지지를 확보한 민주주의 제도 아래 대통령직이 공주가 되었다.
피차, 우리 모두가 우습고 창피한 '민주 공주'를 모시는 나라를 만들었다.
 
반대했던 사람은 국민이라는 공범의 죄명으로,
열렬히 지지했던 자들은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주범으로,
중도에서 우유부단했던 자라도 그 우유부단이 정치적으로는 캐스팅보트였다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민주주의 살인 방조죄로,
공멸의 길동무가 된 한겨레가 되었다, 꿈에도 그리던 한겨레로 그나마 망하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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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
어제의 국내 내용을 담은 외신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 전 세계를 달궜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여러 곳에 유명무실하게 애드벌룬만 띄운 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걸 그룹 소녀시대의 'I Got A Boy뮤직비디오가 올해의 뮤직비디오를 수상했다. ]
 
의아하지만 현실이다.
 
적어도, 위의 것에서는 '인기와 성적은 별개'임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외향으로는 돌풍을 일으킨 강남스타일(안철수 / 문재인)이었지만 분명 그것은 B급 문화였다.
대중문화(정치판) 자체가 고급은 아니지만, 그 대중화 수준에서도 흥과 대리만족을 분명하게 준, 그러나 저급으로 수명이 길 명작은 못 되는 것이었다.
바람은 일으키되 옷을 벗길 수 없는 (민생 해결에) 치명적인 한계를 가졌음을 빌보드차트 도전(단일화)에서 이미 예감했던 사실인 반면,
소녀(공주) 시대의 것은 차분하고 치밀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로 '고른' 지지층의 표를 얻었다.
 
그리고 드디어 결과는 냉혹하게 내려졌다.
'지금은 소녀(공주) 시대입니다 !'를 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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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소녀와 공주의 진면목이 문제인 시대가 되었다.
숱한 아이돌 그룹이 치열한 경쟁으로 피 튀는 전장에서도, 소녀시대는 소녀가 아님에도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여 최대한 걸그룹의 모본과 정석과 실력을 '정상적'으로 선물한 프로다운 면모를 잃지 않는 진정한 프로였다.
귀엽되 성인스럽기도 하고, 섹시하되 음란하지 않고, 댄스를 하되 작품성이 충실한 모든 것을 철저하게 실천한 독보적인 존재들이었다.
 
반면, 진짜 공주가 될 수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오히려 B급 정치로 전락하면서 스스로 공주의 왕관을 짓밟고 공주병을 취하는 우를 범했다.
초심을 버리고, 스타 의식에 빠져서 대중(국민)을 우습게 알고 '나를 따르라'로 치부를 드러내는 말초적이고 선정적 댄스 정치에 빠지면서 이내 그 생명력을 잃었고 대중의 심판대에 오르게 된 지경이다.
차라리 싸이를 칭찬하던 그 마음으로 국민을 즐겁게라도 해주었다면 싸이만큼 사랑을 받는 멋진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공주병에 유신 스타일의 오빠를 부르다가 드디어 민주당을 버린 동일한 국민의 손에서 버림을 당하는 처지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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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닮아라.....누구에게서 창조경제를 배우자......'라고 설교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 자신이 먼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본분을 다하는 일이 시급했다.
그런 공주였다면 모든 국민 또한 자부심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을,,,
공주병에 광적인 패도정치의 일관으로 자멸의 독주를 마셔버렸다.
 
소녀시대는 'i got a boy'를 부르며 팬을 애인으로 모셔서 승리의 축배를 들게 되었고,
공주병 대통령은 '우리 오빠들'을 불러내어 국민의 분노를 사면서 B급 이하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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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레스를 벗고 현실의 과제를 담당해야 한다.
프랑스와 영국을 보고, 그들의 치열한 민주주의 과정을 다시 익혀서
[ 형식과 격이 달라도 그 민주주의 내용이 어떠한지 ]를 배우고 와야 한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세상은, 민심은 냉혹하고 정확하다.
팬심에 밀리면 그 누구도 대책없이 망하는 시대이다.
 
 
[이 게시물은 더펜관리자님에 의해 2013-11-06 04:53:41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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