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3-08-08 11:57
개성공단을 보는 세 개의 눈.
 글쓴이 : 도제
조회 : 1,489  
우선 북한을 보는 두 개의 눈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북한을 쳐 부셔야 할 민족의 반역자로 보는 눈(우리는 이 눈을 극우의 눈이라고 부르며, 수구꼴통이라는 속된 표현법도 등장한다)
 
둘째: 북한을 한민족이라고 보고 북한을 개혁 개방의 길로 유도하여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룩하게 말겠다는 일념을 가진 눈.(우리는 이 눈을 민족주의자 또는 평화주의자의 눈이라고 부르며, 일각에서는 종북좌파라고 폄훼하기도 한다.)
 
여하튼, 북한을 바라보는 눈은 두 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첫 번째의 눈은 과거지향형으로써 올바르지 못하다. 우리는 가능하면 두 번째의 시각을 가져야 한다.
 
 
개성공단을 보는 세 개의 눈.
첫째 붉은 안경을 쓰고 있는 눈: 위 북한을 보는 첫 번째 유형의 눈이다. 즉 모든 것을 붉게만 보는 눈이다. 고로 이 눈들을 가진 자들은 개성공단을 유지, 존속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 참으로 한심한 눈이다.
 
둘째 박근혜류의 눈: 가장 나쁜 눈을 가졌다. 즉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자신의 눈동자를 볼 수 없도록 짙은 선그라스를 쓰고 있다. 개성공단을 열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존심 싸움에 올인하고 있는 맹탕들이다. 이 눈들은 모든 것을 자신들의 편에 유리한대로만 판단하고 있다.
 
즉 이번에 북한이 제7차 남북대화를 하겠다고 말한 것을 북한이 드디어 무릎을 꿇었다고 판단을 하며, 특히 우리가 분명 열흘 전에 “최후통첩”이니 “중대결단을 할 수도 있다”면서 회담 제의를 한 것을 북한이 우리에게 대화제의를 했다고 말을 바꾸어 버린다. 정확히 표현을 하면 ‘북한의 우리의 대화제의를 받았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열흘 전에 대화제의를 할 때 제시한 전제조건이 있다. 즉 ‘재발방지’약속을 하지 않으면 대화가 없다고 분명히 말을 하였다는 것임에도 이번 북한의 발표를 보면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이 없음에도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멘트가 나온다는 말이다.
 
셋째 국민의 눈: 깨어있는 눈이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즉 개성공단을 왜 만들었고, 북한이 개성공단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가를 정확히 알고 있는 눈 및 어떤 식으로 해야지만 개성공단이 장차 민족통일을 위한 거점 내지는 교두보가 될지를 아는 눈을 가진 가장 바람직한 눈이다.
 
 
[개성공단을 올바로 보는 법]
개성공단의 태동은 김대중의 햇볕정책의 산물이다. 이것을 부정하면 안 된다. 만약 이것을 전면 부정을 하면 그것이야말로 역사의 부정이며 작게는 전 정권을 부정하는 것이 된다. 이런 식으로 나가면 ‘부메랑 효과’가 반드시 나타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
 
다음... 북한이 보는 개성공단은 돈 줄이 아니고 ‘계륵’이다. 남북화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는 하나 마치 거대한 둑도 바늘구멍 하나로 말미암아 무너지듯, 개성공단이 민주화의 촛불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 역시 북한은 잘 알고 있다는 말이다.(필자는 이것을 초코파이 효과라고 말한바 있다) 즉 개성공단이 북 주민의 눈을 뜨게 만드는 전초기지가 되면 안 된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는 말도 된다.
 
다음... 북한도 언젠가는 개혁.개방의 길로 접어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북한의 개혁.개방은 절대로 자유민주주의 식으로는 되지 않는다. 북한은 분명 중국식 개혁.개방의 길을 모방할 것임을 유념하는 것이 향후 대북한 정책 수립에 대단한 기여를 할 것이다.
고로.... 지루한 말싸움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양보를 하든지, 아니면 확실히 문을 닫아버리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작금의 정부 행태를 보면 북한에게 빌고 있다. “제발 무릎을 꿇어 달라고.....” 결론은 양보를 하는 것이 옳다.
 
개성공단을 점점 확대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 중국에 들어가서 백전백패를 하고 나온 우리 기업들의 전철을 답습하고야 말 것이다. 가능하면 제2의 개성공단을 우리 측 휴전선 근방에 건립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완충장치)
 
마지막으로......
개성공단 관련 제7차 남북회담이 8월14일에 열린다. 잘 될 것 같은가? 북한이 순순히 머리를 숙이겠는가 말이다. 내 말은 지레짐작을 하지 말자는 뜻이다. 천천히, 따뜻한 마음으로, 북한을 바라보고 멀리 있지만 반드시 도달해야 되는 그리고 성취하지 않으면 안 될 민족통일을 바라보라.
[이 게시물은 더펜관리자님에 의해 2013-08-09 22:08:30 토론방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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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13-08-08 21:01
답변  
도제님, 북한이 개혁을 한다면, 중국형 개혁개방을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겠지요,

그리고 중국도 우리 마음대로 되게 두진 않을 것이니 그리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북한을 끌고 가려는 생각은 헛된 생각이라 생각하며, 우리가 끌려가서도 않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남북 문제는 정말로 어려운 난마입니다.

그래도 대화는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