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3-06-13 20:48
남,북 대화 다시 하려면, '渴而穿井' 말라
 글쓴이 : 주노
조회 : 1,683  
남북대화가 결렬된 결과를 놓고 말이 많은 것은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북한이 우리에게 저지른 나쁜짓이 많아서 국민들은 속이 부글부글 끌어 올라 당장 전쟁이라도 해서 그들을 응징하고 싶은 심정이었고, 오죽하면 그넘들에게 또 속을것이 뻔하니 대화고 뭐고 다 집어치우라는 국민들도 많았었다.
 
대화를 하더라도 먼저 사과 받을것 받고, 핵무기를 폐기하겠다는 약속이 없으면 의미없는 대화가 된다고, 결코 남북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강력 반대의 핵심에 소위 친박이라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남북대화를 처음 거론한게 박 대통령이 아니었나? 그러니 벌레씹은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처지가 된것이라 본다.
 
그런데, 잘 되어야 할 남북대화가 시작점도 못가보고 무산되고 말았으니, 이 일을 어쩌란 말인가?
남북이 대화를 통해 대 타협을 이루어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좋은 일인데, 대표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장 거부하고 연락전화선도 딱 끊어 버리는 북한의 그 깡패같은 짓거리가 또 나타났다. 그러나 그들만 나무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대화 방법도 문제는 있는 것이다.
 
초기 실무회담에서 미리 인선문제를 열어놓고 협의를 해야지, 그것을 왜(?) 단번에 결정하려고 서둘렀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북대화가 중국과 미국의 영향을 받았던지, 무슨 연유에서 든지, 오랬만에 뭔가 앞으로 풀어갈 실마리라도 찾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하여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더 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다.
 
사실 북한이란 그동안의 모든 정황으로 봐도 믿을만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언제라도 약속을 파기하는 족속들이다. 우리 정부도 그런것을 모르고 있는것은 아닐 터인데,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서 실패하지 않도록 잘 이끌어 가야지, 이런 파국을 만들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북한이 그랬다고 핑계만 댈것이 아니라 반성도 해야 한다.
 
북한은 지금 고양이에게 몰리고 있는 쥐새끼와 흡사하다. 맹방으로 알았던 중국도 점점 멀어져 간다. 그러니 우리와 대화를 제의하여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것은 당연한 그들의 자위행위라 볼수 있다. 이것을 우리가 잘 활용해서 그들을 꼼짝없이 우리 페이스에 들어오도록 해야 하는게 정부가 잘 하는 일이지, 이런 식으로 대화 자체를 결렬시키는 것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우리 말에 "얼르고 뺨때린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북한에게 그렇게 해야 되는게 아닌가 한다. 그들은 막돼먹은 망나니 같은 자 들이다. 그들을 상대하려면 그들을 가지고 놀 정도가 되어야지 않은가?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대화에 두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주도면밀하게 여러가지 변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처럼, 우리보다 자기들이 우위에 서려고 한다. 사실 우리가 경제력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크고 인구도 많고, 핵무기만 빼면 모든게 우리가 앞서 있는데, 그들이 왜 우위에 서려고 하는가? 그것은 그렇게라도 해야 자신들의 체제가 무너지지 않겠다는, 약자의 강박증에서 오는 병리현상이라 본다. 아무것도 아닌 넘이 큰소리 뻥뻥치듯 말이다.
 
북한은 아마도 속으로는 다시 대화를 하고 싶을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잘 길을 들여야 하는데 그 방법이 무엇일까?  더 강하게 밀어부쳐서 그들에게 항복문서라도 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주어서 그들을 끌어내야 하는가? 정부에서도 많은 고심이 있으리라 생각 하지만, 다시 대화의 기회가 오게 되면, 정말 잘 하기 바란다.
 
만약 현정부가 남북대화와 협상에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상호주의 원칙을 부르짖으며 이명박정부처럼 그렇게 강성으로 유지해 가는게 훨씬 좋을지도 모른다. 잘못 건드려서 바가지만 홈뻑 뒤집어 쓰지 말고 말이다. 정부가 뒤집어 쓰는 바가지는 국민들이 쓰는 것이니 말이다. 꼭 대화를 해야하고, 자신감이 있다면 준비를 철저히 하고, 먼저 대화제의를 하던지, 갈이천정(渴而穿井)말고...
 [渴而穿井(갈이천정):준비없이 닥쳐서 허둥지둥 덤비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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