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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작성일 : 15-10-13 17:21
역사 교과서는 사실만을 기록하라!
 글쓴이 : 주노
조회 : 1,334  
역사 교과서 문제가 심각한 정쟁으로 번지고 있다.
교과서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학문을 가르치는 도구로 쓰이는 책이다. 그것이 올바른 지침서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을 기술한 학자들의 시각차에 따라 쓰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역사를 바른 시각으로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주인이기 때문이다.​
검인정이든 국정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교과서를 집필하는 집필진이 개인적인 사상이나 정치적 소신 등이 그 책 속에 ​들어 가지 않도록 하고 자신의 판단이 개입되지 않는 사실 위주의 기록만 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치관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생의 목표로 삼고 세상을 살아간다. 그런데 그 가치관이 형성되는 것은 타인의 글을 통해 자리 잡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 시절에 학교에서 선생님들을 통해 배우는 지식은 올바른 지식이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우리의 국사 교과서는 더욱 올바르고 선명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이며 우리의 자녀들인 자라나는 청소년을 홍익인간이 되도록 교육하는 일에 편향된 사회적, 정치적 사고가 자리 잡으면 ​과연 올바른 인간이 되겠는가? 아버지가 아들을 올바르게 가르치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잘못된 과거를 숨기고 옳지 못한 생각들이나 범죄 행동들을 조목조목 합리화하며 가르친다면 그의 머릿속에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지식으로 알고 그것을 따라 옳지 못한 짓을 하며 살아가게 되지 않겠는가?
역사란 분명 상반되게 보이는 시각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이승만을 비판하는 단순한 민족주의자의 눈에는 이승만이 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 걸림돌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가 김일성을 추종하는 공산주의 사상에 젖어 있지 않더라도 단순하게 보고 판단하는 것일 수도 있는 일이다. 또한 ​박정희를 쿠데타의 수괴로 취급하는 시각도 분명 있을 것이고, 그것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그가 반 민족적 행위를 했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며, 당연히 그가 일본군의 장교로, 해방 후에는 남로당의 조직에 가담한 적색분자였다는 시각도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자주적인 통일 국가로 해방을 맞았다면 아마도 이런 부작용은 제거되었을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우리들의 힘이 아닌, 외세에 의해 얻어진 해방이었고, 해방 당시에는 그것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민족이었다. ​ 그러다 보니 친일파도 청산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본의 교육을 받은 자들이 국가를 경영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다. 고로 우리는 민주화 이후에도 친일과 독재에 대한 응징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지 못하고 지금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는 아픈 역사 속에 있다.
우리의 역사가 세력에 따라 보는 시각들이 서로 다른데, 무엇이 옳고 그름을 바르게 분별할 수 있단 말인가?​ 고로 역사 교과서는 분명 사실 위주의 기록을 하고 자라나는 학생들이 보고 느끼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만 교육자들은 자신의 논리를 억지로 학생들에게 세뇌하려 하지 말고 그들에게 판단할 수 있도록 사례들만 열거하여 주면 되는 것이다. 물론 교육자들도 각자 다른 시각이 있어 학생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겠으나 그 혼란스러움도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태어난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기성세대는 새로운 세대에게 우리들의 아픈 역사라도 올바르게 바라보고 스스로 판단하여 계승할 것과 반성하여야 할 것을 잘 판단하여 미래를 열어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정치논리가 개입되어서도 안 되며 진영에 따라 좌지우지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니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사안이다. 역사 교과서가 정치권의 영향을 받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가 달리 조명된다면 우리 민족은 영원히 갈지자걸음을 벗어나지 못하리라.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역사 교과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기록하는 것으로 마감하고, 필진의 사상이나 편린된 역사관이 삽입되지 않도록 매우 신중하게 기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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