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김무성의 차례다.
유승민이 팽 당한지 얼마나 되었나? 두 달여 만에 드디어 중심축을 흔들어 대기 시작한다. 김무성은 사위의 혼전 마약 사건으로 가화만사(家和萬事)에 지장이 있다는 주장에 부딪힌다.
자식의 죄에 대한 연좌제(?)를 적용하는 것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김무성의 가정사를 들먹이며 심지어 부친의 친일 행각까지 걸고 나오는 것으로 보아 단단히 작심하고 김무성을 찍어 내려는 친박들의 치밀한 공략이 아닌가 한다.
대한민국의 기득권층에 친북과 친일을 빼고, 과연 순혈주의자가 얼마나 있을까? 뒷조사를 철저히 하면 연좌제에 걸리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해방 70년, 그동안 나도 여러 번에 걸쳐 친일을 청산하지 못한 이승만 정권을 탓하는 글을 쓴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는 나도 정답이 없다. 또한 친북의 논란은 우리 동족의 문제이니 더 어려운 문제다. 본인의 친북활동은 비판을 피할 수 없겠지만, 과거 조상의 친북활동까지 연루 시키면, 과연 얼마나 살아남을까? 친일과 친북을 골라 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친박들은 김무성의 가정사나 조상 문제를 도덕적인 하자로 문제 삼아 그를 찍어 내고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빼앗으려는 의도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박 대통령의 퇴임 후의 보험을 들고 싶은 친박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윤상현이 누군가?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누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으로 현역 국회의원에 청와대 정무 특보를 겸직하고 있는 실세 중에 실세가 아닌가? 그가 칼을 들고 김무성에 들이대고 있다. 아서라~ 칼이란 잘못 휘두르면 거꾸로 자신을 향하여 꽂히는 법이니 조심할지어다.
권불 10년이라 했다. 권력이란 길어야 10년이란 뜻인데, 그걸 더 연장하려 한다면 결국 비참한 종말을 맞는다는 말도 된다. 왕정시대를 봐도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권력을 순탄하게 유지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을 본다. 더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야 말해 무엇하랴
사람은 중심이 잘 잡혀 있어야 하는 법, 민주국가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은 늘 국민을 중심에 두어야 하는 데 혹여 그 자리에 자신의 권좌를 놓으려 한다면, 결국 국민에게 쫓겨나게 되는 법이다. 정치를 하려면 누구나 명심해야 할 것이 이것이니 바로 견리사의(見利思義) 정신이다. 의란 바로 국민이다.
윤상현이 소위 세상의 눈으로는 매우 똑똑하다 하지만, 똑똑이가 교만하거나 욕심이 많으면 오히려 그것이 나쁜 쪽의 기운을 타게 되어, 자신도 망치고 타인도 망하게 하는 수가 있으니 조심하고 늘 겸손하게 자신의 위치나 일을 국민에 두어야 하는 법이다.
흠결로 따진다면 윤상현의 누님인 박 대통령도 못지않다. 아버지의 전력을 여기서 다시 말하지 않아도 알 사람은 다 안다. 동생 지만 씨의 뽕 문제도 있지 않은가? 결국 윤상현은 누님 집에 대고 누워서 침 뱉기를 한 것이다.
정치인이든 공직자든 흠결이 있으면 공개하는 것은 옳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알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한솥밥 먹는 정치인들은 자신부터 살펴보고 비판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공개만 하고 판단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게 맡겨 놓아라!
정치인들의 이전투구에 신물이 난 국민들이 오죽하면, 없어질 수도 없고, 없어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정치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겠는가?
김무성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일에 전념하라! 대권은 그 후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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