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써, 그 전승절이라는 것이 바로 일본과의 2차 대전에서 중화민국이 함께 참전한 연합군이 승리한 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중국은 9월 3일을 기념일로 정하고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겸한 행사를 하며 3일간 휴일로 정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일본은 매우 꺼림칙하게 생각하며 곱잖은 시선으로 돌직구도 날린다. 산케이 신문의 사설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의연하게 우리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미국도 우리의 전승절 참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니 우리의 참석은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또한 행사에서 박 대통령의 자리 배치가 어떻느니 하는 것으로 방중 외교의 성과를 평가하려 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하라!
박 대통령이 내치에는 문제가 많지만, 외교에는 그래도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내치에서의 문제는 사실 잘 맞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쓰지 못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대통령은 자신의 과거 때문에, 굳게 박혀있는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기에 폭넓은 인사를 하지 못하고 측근과 자신이 만만한 사람들 만을 기용하는 경향이 있어 국정에 엇박자가 나는 것이다.
지난번 북괴의 지뢰 사건과 포격사건에 그런대로 잘 대처하여 북의 대화 제의를 이끌어 낸 것은 대통령의 공이라 할 것이다. 이후 협상팀의 협상 과정에서 유감이냐, 사과냐의 용어 사용을 가지고 말들은 많지만, 협상팀도 나름 잘 대처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앞으로 대화의 끈을 이어 놓았다는 것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사실 북한의 체제에서 그들은 억지로 라도 민심을 속이며 국가를 이끌어 가려면, 우리에게 사과라는 단어를 쓰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고, 우리 협상단은 그것은 어느 정도 이해해 주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들은 민심 이반이 최고 존엄에 손상이 가는 순간 그들만의 체제는 무너질 것이니 그들이 무너지는 길을 택하면서 사과를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말자. 그들이 무너지는 날에는 사과가 아니라 사죄도 할 것이다.
이번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혈맹인 북한의 김정은이 참석을 못하고 최룡해가 참석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불과 65년 전, 중국 공산정권은 우리의 북진통일 일보 직전에 앞을 가로막은 철천지원수였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결국 그들도 자유민주주의의 길로 가게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와는 지근거리에 있는 중국은 지금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G 2 국가다.
우리나라의 친중 외교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은, 미국과의 혈맹관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중국이 북한과 소원한 관계로 보이지만, 그들은 사실 혈맹관계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결국 중국은 중국대로 남 북한과의 양동 외교를 펼치겠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외교의 행보를 넓히며 국제사회에서 외교력을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시진핑이 박 대통령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박 대통령과 인간적 관계도 조금은 있겠으나, 그보다 큰 문제는 남 북한의 균형 있는 포용과 견제를 통해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동북아의 맹주 역할을 확고히 하고자 하는 것과, 미국의 사드 배치에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자 하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결국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외교적 행사를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세계는 경제 전쟁, 외교 전쟁으로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우리 외교나 경제 문제에서 냄비에 물 끓듯, 일희일비하는 소아적 태도를 버리고 좀 더 깊이,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며 우리에게 장 단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까를 면밀히 검토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 외교도 금방 금송아지라도 생기는 양 떠벌리지 말고, 좀 더 진중한 태도로 체통을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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