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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작성일 : 15-08-15 19:43
광복 70주년 기념행사, 발상이 틀렸다
 글쓴이 : 문암
조회 : 1,368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의미에서 광복절이 마침 토요일이라 14일인 금요일을 임시 휴일로 정부가 확정 발표했기 때문에 뜻밖의 황금 연휴를 맞이한 이곳 공업단지의 근로자들은 뜻밖의 황금연휴 귀향을 만끽하게 됐다.
그들에게는 광복 70주년의 자축 보다는 황금연휴라는 잿밥에 더 관심이 깊을 것이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그늘도 있듯 이들 단지내의 근로자들을 상대로하는 주변 식당들은 썰렁하게 파리만 날리는 황금 연휴에 불만이 많다.
"8.15 해방이 언제쩍 일인데 이제와서 새삼스레 요란 방정이냐?"
"광복 70주년하고 남북통일하고 도대체 무슨 상관이길래 임시휴일까지 만들면서 국민들 허파에 바람을 불어넣느냐?"
"혹시 러시아와 중국이 전승기념일을 성대히 치룬다니까 덩달아 깨춤이냐?"
등등등....

하기는 러시아나 중국(모택동의 공산당이 아니라 장개석)은 비록 연합군 전승에 별로 도움이 돼 주지는 못했으나 어쨋거나 세계2차대전에 참여했던 나라이니 꼴불견이기는 하나 전승기념일을 성대히 치뤄 국민들의 눈을 호도시킬 수 있는 기회 이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다.
우리에게도 살신성인 하려는 자랑스러운 독립군이 있기는 했으나 연합국이 인정해주는 전승을 이끌어내 주는 연합군의 일원은 되지 못했었다.
따라서 우리의 광복은 순전히 미군의 승리에 의한 일본의 패망에 따른 어부지리에 불과했다.
따라서 요란스럽게 세계만방을 향해서 광복 70주년을 자축하는 것은 좀 부끄러운 처사가 아닐까?
내 힘으로 얻은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일도 아닌 광복을 두고 이제와서 부끄러운 일제 식민지 통치를 떠 올리게 하려는 소이가 엉뚱한데 있는듯하여 유감이다.

특히 우리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저 일제 36년의 치욕스런 식민통치에 대해 절치부심 와신상담하며 극일(克日)로 보복하려는 노력은 눈꼽만큼의 흔적도 없으니 그 저의가 더욱 궁금하다.
오히려 일본 정부가 그토록 싫어하는 반복된 사과에 매달려 국민들을 반일 감정에 휩쓸리게 함으로써 한일관계를 뒤틀리게 만들므로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 는 속담을 허망하게 만들어 오히려 국익에 역행하고 있고, 일본을 우방으로의 최우선시하는 미국과의 관계마져 소원하게 하고 있으니 우리 정부의 반일감정 무드의 조성은 딱히 잘 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일제 강점 식민통치를 그토록 원통하게 생각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우리보다 한발 앞서가는 일본을 따라잡고 그들을 변방국 정도로 취급할 수 있도록 그들을 이용(用日)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지 뒷구녕에 앉아서 그들을 원망하며 앙탈만을 부린다고해서 떡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
일본에게 있어서 우리는 아직도 약소국가 임을 인정해야 앞이 보이고 미래를 점칠 수 있다.

대통령은 8.15 광복절 축사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이해서 남북통일 조성의 원년으로 삼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만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한반도 통일은 대한민국에 의한 흡수통일(헌법 제4조)이어야지 남북 협의에 의한 통일(6.15선언에 따른 연방제통일)은 긍국적인 적화통일의 길일 뿐이다.
이번에 방북한 이희호 노파의 방북 목적은 6.15정신의 실현 이라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그녀의 방북수행원 18명(친북인사들)까지 대동해서 방북토록 허락해 줬다.
게다가 박 대통령 자신도 몇차례에 걸쳐서 6.15성명을 지지한바도 있으니 대통령은 우리 헌법상의 통일 기본원칙을 어길 셈인가?

어쨋거나 광복 70주년을 새삼스럽게 요란한 행사로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자유대한민국의 미래 지향적 진취적인 방향의 고취가 아닌 방향으로 흐르는듯하여 크게 유감 스럽다.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국민에게 호소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것은  반일감정의 고취와,그 가망성이 단 1%도 안 되는 남북화해에 의한 남북통일이 아니라 用日에 의한 극일(克日)이어야 하고, 우리보다 한발 앞서가는 북한의 무력(武力)을 무력화(無力化) 할 수 있도록 국가안보를 최우선시 해야한다.
적화통일만이 지상과제인 북한에게 화해의 제의는 말 장난에 불과할뿐 오직 힘의 우위만이 그들을 굴복 시킬 수 있는 힘이다.
'전쟁을 피하고 싶다면 전쟁준비를 하라' 라는 말은 만고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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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 15-08-15 21:07
답변  
문암선생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자주 왕림하셔서 후학들을 일깨워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제가 오전에 극일에 대한 글을 쓰다가 완성치 못 한 글을 소개합니다.(본글로 올리지 않는 것은 문암선생님이 말씀하셨기에......)

抗日 과 克日
100년 전 우리 조상들은 抗日을 하여 70년 전인 1945년 獨立을 쟁취(사실상 미국으로부터 下賜받았다.) 그러나 약소국의 운명일까? 독립과 동시에 분단의 비극 속으로 빠져들었다. 쏘련의 공산주의 사상과 미국의 민주주의 사상의 대립이 에서 마침내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사상의 다름이 이토록 처절한 것인지 1953년 정전협정 후 62년 흐른 지금 분단은 고착화 되고 있고, 克日은 커녕 아직까지 親日과 反日의 길목에서 헤매고 있다.
청양 15-08-16 09:00
답변  
문암 선생님!
건안하신지요?
요즘 너무 더워서 밭일이 힘드실텐데요~ ^^ 건강 챙기시면서 하세요~ ^^
문암 15-08-16 23:12
답변  
도제님, 청양님, 감사합니다.

저는 친일도 반일도 부질없는 생각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국제관계에서 힘의 열세는 곧 굴종을 각오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우리의 입장은 더욱 그렇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도자들이 대중의 인기에 연연하면 약소국의 설음은
피할길이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