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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작성일 : 15-08-10 09:57
통일,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별 의미없다.
 글쓴이 : 주노
조회 : 1,376  
남북 통일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엊그제 이희호 여사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그의 방북이 큰 성과를 가져오리란 기대는 별로 없었다. 혹자는 박 대통령의 친서라도 가져가야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이 있지, 그렇지 않으면 김정은이 만나 주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만나고 안 만나고가 큰 문제는 아니다. 이 여사가 김정은을 만나서 무슨 결실을 맺겠는가? 상징적으로 북한을 한번 둘러보는 것이 통일의 지름길을 만든 것도 아닌데 말이다. 또 김정은이를 만나고 안 만나고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이희호 여사가 김정은을 만난들 그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남북 대화를 통한 평화통일의 길이 현재 북한의 체제를 유지해 가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고 어려운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남북의 대화와 타협에도 서로 역지사지의 고려나 배려가 없다면 쉽게 대화와 타협이란 것은 요원한 일이다. 김정은 체제가 대한민국을 보는 것이 역지사지의 눈으로 보겠는가? 아니면 우리가 김정은 체제를 볼 때 역시 자시의 눈으로 보겠는가? 둘 다 결코 그리되기 어렵다.
결국 북한의 내부가 스스로  어느 정도 변하고 나서야 대화가 시작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다만 북한은 우리가 힘으로 괴멸시킬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외교력을 동원하여 북한의 체제를 붕괴시킬 수도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이미 공룡처럼 커진 중국은 북한과의 동맹국이지 대한민국의 동맹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은 불가근 불가원의 존재일 뿐이란 것이다.
통일은 결국 남과 북이 스스로 풀어가야 할 지상과제인데, 경제교류와 문화교류 등, 북한 체제 안정에 위기를 느끼지 않을 일부터 하나씩 끈기 있게 풀어가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상징성만 있다고 보이며 김정은 체제가 붕괴된다 하더라도 또 다른 지배계층이 들어서 김정은보다 더 못된 정치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냥 우리는 끈기 있게 길을 찾아야 한다. 그들을 뿔 달린 악마로 보는 한 통일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과거 우리는 김일성만 죽으면 통일이 가까워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김정일이 들어선 북한의 체제는 더욱 견고하게 그들을 다져 놓았다. 김정일만 죽으면 통일이 빨리 오리란 희망도 허망한 꿈이라는 것을 우리는 실감하였다. 지금의 김정은은 자신의 체제 구축 과정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보다 더 잔인한 방법을 사용했다.
권력이란 그런 것이다. 그렇기에 권력은 위험한 것이다.
민주국가인 우리도 권력을 위임하는 국민이 잘못 판단하여 권력욕이 지나친 정치인에게 절대권력을 위임하면 결국 국가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고 국민이 피해를 보며 살게 되는 것이다.
남북이 스스로 풀어가야 할 통일문제, 경제나 문화교류를 통하여 통일의 물꼬를 튼다고 해도, 통일의 주도권을 어느 한쪽에서 가지려 한다면 아마도 매우 어려울 것이다. 문화적인 교류가 어쩌면 가장 잘 어우러질 수 있다고 본다. 역사나 전통문화의 연구를 통한 교류와 협력은 이질감을 지우는 매우 좋은 촉매제가 아닐까?
경제교류는 남북 당사자끼리 풀어 가기보다 주변국들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공동투자 방식을 찾는 것이 매우 좋으리라 본다. 그것이 북한에서도 체제의 위험을 느끼지 않고 동참하여 경제발전의 효과를 기대하지 않겠는가? 결국 경제적인 효과가 커질수록 남북 관계가 조금씩이라도 더 풀려가리라 본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개인 자격일 뿐, 국가적으로는 별로 큰 의미를 부여할 일이 아니며, 다만 민간인이 북한과 왕래의 물꼬를 터 보고자 노력했다는 평가 정도로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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