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5-06-22 10:55
관계와 관심, 그리고 반응,
 글쓴이 : 주노
조회 : 1,348  
우리는 관계에 따라 관심 속에서 반응하며 살아간다.
이 세상에 관계가 없는 것은 아무것 없다. 심지어 우리에게 폐해가 되는 것들과도 관계가 있으며, 몹쓸 것으로 분류되어 가까워지기 싫은 모든 것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무차별 앗아가는 병마와 메르스와 같은 세균과도 밀접한 관계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세상에 우리에게 유익하고 좋은 것만 골라서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가 보이지 않는 모든 것까지 인과관계가 없는 것이 없다. 중병(암)에 걸린 어느 환자와 그를 치료하는 의사의 대화 속에서도 관계를 말하며 "찾아온 병도 함께 살아가야 할 동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병을 이기는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환자는 그것을 수용하고 드디어 마음이 편안해지며 병을 이겨 낼 힘이 난다고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미 만들어진 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살아가며 절실히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가족관계에서도 혹여 끊고 싶은 일이 있어, 끊으려고 해도 끊어지지 않는 관계가 아닌가? ​우리는 관계가 있는 곳에 관심을 보인다. 가까이는 당장 나와의 이해관계가 있는 곳에 더욱더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관계가 가깝고 많은 영향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많은 관심이 간다. 더 좋을 수도 있는 관계, 더 싫을 수도 있는 관계, 모두가 나와 관계의 깊이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내가 관심도 없는 먼 나라에서 무슨 쿠데타가 일어난다 해도 우리는 관계가 멀기 때문에 약간의 걱정을 할지 몰라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안에서 발생하는 일이라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애증도 관계의 크기나 깊이에 따라 현격한 차이가 있다.​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해서 국민들을 어렵게 만든다면 국민들은 당연히 대통령을 향한 걱정과 분노가 증폭되기도 하고, 대통령이 잘 해서 국민들을 기쁘게 하는 경우는 기쁘고 행복해하며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이 당연지사다.
우리가 모르는 나라에 큰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의 느낌과 걱정은 매우 적지만,​ 관계가 깊으면 그 관계에 따라 깊고 많아진다. 사실 미국에 큰 재앙이나 총기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가 분노는 하지만 그 정도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당한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일본이나 중국, 세계 어느 나라와도 관계의 깊이에 따라간다.
관계가 깊고 넓을수록 관심과 간섭이 많아지다 보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호 불호의 관심과 간섭이 확대되어 때론 칭찬도 하지만, 심하게 화도 내며 욕도 하게 되는 것이라 본다.​ 여타 정치인이나 관료에게도 마찬가지로 나와 관계가 가깝고 깊기 때문에 관심이 확대되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는 가정의 식구들부터 관계가 시작되어 점점 확산되어 가기 때문에 직 간접적으로 그 관계의 크기만큼 반응할 수밖에 없다. 영국이나 프랑스의 수상에게 변고가 있다고 우리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그보다 미국의 대통령에게 변고가 있으면 그 관계의 근원에 따라 좀 더 크게 반응하게 될 것이다. 어찌 보면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가족의 잘못을 보고 잘못을 지적하며 야단친다고 내가 잘못하는 일이라 말할 수 있는가?
내가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며 화를 낸다고 그것을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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