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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작성일 : 15-05-25 15:16
노건호씨, 理性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글쓴이 : 문암
조회 : 1,337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는 지난 23일 선친의 6주기 추도식에서 가족을 대신한 인사말 후반부에서 선친이 작고하던 당시의 정권(이명박 정권)이 선친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거리낌 없이 단정하였는데, 분노에 치를 떠는 듯한 그 표정과 격정적인 어조에서 과연 그가 제 정신으로 이러한 말을 전 국민을 상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치 않을 수 없었다.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라고 했는데 과연 이명박 정권이 전직 대통령인 당신의 선친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서 죽게 했는가?
이명박 정권 당시 검찰이 박연차 회장의 모종의 비리수사 도중 당신을 포함한 당신의 가족이 연루된 600만 불 비리 혐의가 발견되어 불가피하게 검찰의 수사를 하게 된 것이고, 이로 인해 전직 대통령인 당신의 선친이 검찰에까지 불려가 조사를 받는 치욕(?)이 있었던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 당신도 모르지는 않을 터이다.
정권이 전직 대통령을 모욕을 주려고 일부러 표적 수사를 했다거나 죄없는 당신 가족들을 족치기 위해서 없는 죄를 둘러씌운 것이 아니라, 박연차 회장의 모종의 비리혐의 수사 도중 곁가지로 당신 가족들의 비리 혐의가 발견된 사건이니 법치국가라면 법에 따라 수사를 진행시켜야 할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것쯤 당신도 모를 리 없을 터이다.

따라서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해괴한 논리는 어디서 나온 논거인가?
전직 대통령 가족이니 비리 혐의가 있더라도 눈감아 줘야 옳았다는 얘기인가?
도대체 선친의 6주기 묘소 앞에서 그러한 생떼를 쓰는 저의가 무엇인가?
무슨 목적에서 그러한 선동적인 언사를 마구 뱉어냈는지 의심스럽다.
당신의 선친이 죽음을 택하던 시기의 정황은 아직도 기억에 새롭거니와, 당시의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당신의 선친은 평소의 청렴결백하게 살겠다는 신조가 가족들로 인해서 무너지자 절망적인 정신적 충격에 휩싸여 있었을 것이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음으로서 구겨진 자존심을 주체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며,게다가 집권 말기부터 국민의 지지도가 5%까지 추락하자 생사고락을 같이하던 정치적 측근들이 속속 자신의 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인생무상에 허탈감도 참기 어려웠을 것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의 생을 마감한 것이 아니겠는가?

다시 말하거니와 노무현 전 대통령 자결의 직접적인 원인은 당신을 포함한 당신의 가족들이 일으킨 600만 불 비리 혐의에 있었다고 봐야 하고, 간접적인 이유를 들라면 측근들의 배신에 대한 절망감도 큰 몫을 했다고 봐야 하므로 당시의 이명박 정권은 다만 우연히 발견된 비리혐의를 수사한 것 뿐이니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해괴한 억지는 당신 자신은 물론이고 당신의 선친을 모독하는 처사이고 나아가서는 국민 모두를 허깨비 취급하려는 생떼라고 볼 수밖에는 없다.
선친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당사자가 자숙하기는 커녕 오히려 시혜를 베푼 정권에게 둘러씌우는 저질성은 도대체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가?
생각컨대 사건 초기에 당신들 가족이 600만 불 비리의 범죄사실을 솔직하게 자백했더라도 당신의 선친이 죽음의 길을 선택했겠느냐 라는 후회 막급의 自省은 들지 않는가?


다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한 저주성 모독 또한 모종의 음습한 저의가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숙연해야 할 자리에서의 주제넘는 망발에 다름 아니다.
수년 전 정치인 김무성이 국회의원에 출마 중 노무현/김정일 간에 주고받은 NLL 포기 발언을 공개한 것을 두고 "국가원수의 기밀문서를 멋대로 폭로하여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하려 했다" 라고 비난 하지만 나는 당시의 김무성 후보의 발언을 비난하기에 앞서서 국가의 영토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적장과의 야합으로 NLL을 포기하려 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더욱 크나큰 죄과가 있다고 믿는다.
오히려 국가 기밀이라는 것을 이유로 영토를 적장에게 넘겨주려는 처사를 모르는 체 하는 정치인들의 기회주의적 처사가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보라.
국가원수가 적장에게 국가의 영해를 멋대로 활양해 주겠다는 위헌적인 언질을 대통령의 기밀사항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 어느 누구도 입도 뻥끗하지 못하게 한다면 나라의 운명이 어찌 되겠는가?
그렇지않아도 당시의 대통령 노무현은 종북 성향의 정책을 펴고 있다는 국민들의 지탄이 빗발치던 시절이 아니었던가?
도대체 당신은 선친의 자존심만 보이고 국가의 안위 따위는 관심조차 없는 외계인인가?
그런 의미에서 경건해야 할 당신 선친의 6주기 추도식에 참여한 김무성 대표를 향해 수 많은 국민 환시리에 퍼질러 댄 패악질은 결코 지식인의 도리가 아니었음을 이제라도 반성해 주기를 바란다.


당신은 이명박 정권을 선친을 죽음으로 몰고 간 권력으로 매도하지만 이는 오히려 적반하장 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현듯 자결하자 이명박 정권은 그 가족의 600만 불 비리혐의 수사 사건을 종결시켰는데 그게 도대체 어느 놈의 나라 법인지 이명박 정권에게 묻고 싶었었다.
600만 불 비리혐의에 연루되지 않은 가장이 자결했다고 해서 눈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비리 혐의자인 그 가족들의 수사를 종결해 준다는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가?
전직 대통령은 그 가족들 마져도 저러한 특혜를 받아야 한다면 우리네 같은 서민은 어디 서러워서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노건호 당신을 포함한 당신의 가족들은 입이 백 개가 있더라도 이명박 정권을 비난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또한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의 선친은 대통령 재직중 적화통일의 징검다리나 다름없는 6.15선언의 골자인 연방제통일을 순조로이 진행시키기 위한 파격적 대북지원을 적장 김정일과 약속한 10.4남북선언의 주역이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 퇴임 후 민간단체인 국민행동본부는 10.4선언을 포함한 수십 가지에 달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반국가 행위에 관한 고발장을 이명박 정권에 고발했으나 이명박 정권은 끝내 이를 묵살 시켰다.
이명박 정권은 또한번의 직권을 유기한 것이다.
대선에서 당신의 선친과 당을 같이했던 후보에게 더블 스코어 차로 前無後無할 대 기록을 세우고 당선된 이명박 정권이 이 고발장을 접수하여 수사를 개시했다면 그 결과가 어찌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들의 입장에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았겠는가?
당신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만일 그때 열화와 같은 국민의 지지를 업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정권이 그 민간단체의 고발장을 받아들여 참여정부의 각종 반국가 정책들을 제대로 수사하고 평가하여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면 오늘의 친노세력이 제1야당의 행세가 가능했겠는가?
공공연히 주적의 편을 드는 친북세력에게 재갈을 물릴 수 있었던 천재일우의 기회를 박차 버린 이명박 정권이 야속할 뿐인 생각이 나 뿐만은 아닐 것이어서 하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겠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세상사란 順理에 따라야한다.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고 오히려 남에게 뒤집어 씌우려거나, 은혜를 고마워하기는 커녕 패악질로 되갚아주려 한다면 신은 결코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태양을 손으로 가리려거나 順理에 역행하려 한다면 필경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맛보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자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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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15-05-25 17:16
답변  
문암 선생님, 바쁘신 중에 시간을 내셨군요~

노무현이야 대통령까지 지냈으니, 인정한다고 해도,
그 가족과 추종자들의 적반하장은 도무지 못봐 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