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인천 아시안 게임 폐막식에 참석 하겠노라면서 불과 하루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경호원까지 대동하고 제집 드나들듯 방한한 북한의 황병서 3인방에 대한 우리 정부와 정치인들
그리고 언론들의 호들갑 스러운 아첨끼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구토증을 느낀다.
마치 이조시대 대국(중국)의 칙사라도 맞이한듯 청와대를 대표한 국가안보실장,정부를 대변한듯한
통일부장관, 여당과 야당을 대표한 당 대표들 그리고 심지어는 총리 마져도 억지웃음을 흘려가며
그들의 손을 부여잡고 반가워하는 몰골이라니.....
그들은 자신들의 선수단이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올린 7위라는 커다란 업적(?)에 고무되어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방한한 것에 불과하며 그밖에 부수적인 목적이 있다면 우리 당국의 동태를
살펴보자는것 일것인데 서글프게도 이 나라의 높으신 분들이나 언론들의 호들갑에 그들은 망외의
커다란 소득을 올리고 돌아가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임을 생각하니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특히 폐막식 내내 통일선전부장 김양건의 옆에 앉아서 마치 10년지기나 만난듯 무슨 할말이
그렇게나 많았기에 긧속말을 주고받으며 히히덕 거리던 통일부 장관의 모습에서 역겨움을 느낀것은
나 뿐만은 아닐것이다.
게다가 저들은 아뭇소리도 하지않았는데 여야 정치권에서는 우리가 먼저 5.24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설레발을 친 망동은 그야말로 변방 소국의 아첨끼를 무색케 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우리를 슬프게한 대목의 백미(?)는 바로 대통령과 국가안보실장
김관진이다.
저들 3인방은 공식적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했다기 보다는 단순히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방한한 북측의 관료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저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다면 준비하겠다" 라고
제의를 했다가 거절을 당했다니 이런 망신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물론 김 안보실장은 박 대통령의 제의를 전했을 뿐 이겠지만 무엇이 그토록 아쉬웠기에 공식 방한도
아닌 구경꾼에 불과한 저들 3인방에게 나라 체면까지 걸었단 말인가?
북한은 이직도 우리와 휴전 상태에 있는 주적일 뿐이고 국격으로만 보더라도 우리는 북한 국력의
40배가 넘는 선진국 대열에 참여한 대국으로서 저들은 거렁뱅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괴 김정은은 유엔 차원에서 국제재판소에 제소를 당할 위기에 놓여있는 북한과는
비교자체가 어불성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