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칼럼]
 
 
작성일 : 14-02-10 10:09
섬노예, 소금이 목구멍으로 넘어 온다.
 글쓴이 : 주노
조회 : 2,203  
전라남도 해안에는 섬들이 많이 있다. 
얼마 전 채널A에서 방영 되었던 인신매매범과 무인도의 염전에서 일어난 컨넥션이 밝혀져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사람을 납치, 감금, 폭행 하고 결국은 죽음으로 몰아가 산에 매장하는 인간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을 서슴치 않았던 행위가 세상에 공개됐었다.
 
당시 의사인 사위를 장모가 의심하고 인신매매범들에게 거액을 주고 납치를 시켜서 죽이려 했던 것이, 매매범들이 그곳 무인도의 염전에 팔았는데, 그 의사가 죽지 않고 지나가는 낚싯배에 구조를 요청하게 되었고, 그것을 수상히 여긴 낙시배가 경찰에 신고하여 그 동물보다 못한 잔혹사를 밝혀내게 되었던 것이다. 인간 세상에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당시 나는 TV를 보며 온몸에 분노 느꼈고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신문 보도를 보니, 전남 신안군의 염전이 있는 섬들에는 그와 흡사한 노예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단다. 대개가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통해 직업을 찾던 말단 서민들을 데려다가 이곳에서 1년 죽도록 일을 해도 500만 원의 노임만 지불하고, 그 섬 전체가 감옥이 되어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어 있어 탈출이 불가능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단다.  그는 500만 원도 많이 받는 것이고 훨씬 못한 대우를 받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섬 주민들은 서로가 그들을 감시해 주고 있다. 그들이 혹여 배를 타고 나가려고 하면 그것을 보는 주민들이 알려주어 탈출할 수 없게 되어있다. 약속한 임금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직업소개소 소개비로 술값으로 착취하며 거의 노예화하는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속수무책이다. 신의도에는 파출소가 하나 있지만, 경찰은 염전 인부의 인권 침해는 신고가 들어와야 처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치외법권 지대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인가? 이러고서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겠다는 것인가? 분노를 넘어 실의에 빠지게 된다. 과연 그곳이 대한민국의 국토란 말인가? 도대체가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행정의 소외지역, 심지어 경찰이 있으면서도 경찰력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는 그 치외법권 지역은 다른 나라인가? 
 
정부는 재빠르게 실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식탁을 풍요롭게 해 주는 소금, 신안군의 천일염은 우리 모두 최고의 소금으로 사용되고 있는 일등 식품이다. 그 소금이 목구멍으로 넘어오려 한다.  그 소금을 먹지 않으면 안 될까 하는 생각에 미친다. 국민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려면 정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성찰하기 바란다.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국가, 공정한 사회, 행복한 국민, 시대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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