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금강산아
너는 내 근육이요
압록강 두만강 대동강아
너 또한 내 피로다
한라산과 태백산은
오래전부터 함께였고
낙동강 섬진강 금강은
혈관에 일렁이며
쌓인 한을 녹이는 한강수는
널 만나러
서해로 유유히 흘러간다
너희들 모두 내 속에서 태어나
갈리고 찢기고 피를 토한 역사 품고
희로애락 켜켜이 쌓인
우리의 보고로다
굳은 응어리 풀어 헤치고
하늘길 땅길 바닷길에 더하여
깊은 뼛속 마음 길까지
활짝 열어 얼싸안고
오천 년 한민족의 새로운 시작을
하늘 땅에 고하는 도다.
황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