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터넷상에 글을 쓰는 자칭 아마추어 논객이다.
꽤 오랫동안 글을 써왔던 나는 나름 시국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자제하려 애쓰면서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다. 물론 저속한 용어는 될 수 있는 한 자제하려 하면서도 가끔씩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러 게시판에 글을 쓰면서 나름 작은 바램도 가졌고, 또 보람 있는 일들도 가끔은 있었다. 때론 의견이 다른 논객들과 마음의 상처를 받을 만큼 마찰도 있었지만, 그 또한 재미로 여기며 지냈다.
병신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 나는 한가지 웃지 못할 일을 기억한다. 병신년을 맞고 몇 차례 글을 써서 인터넷에 올리던 중, "병신년"이라는 단어를 쓰면 그 글이 삭제 당한다는 사실에 분노를 넘어 어이없는 헛웃음을 웃게 되었다. 나는 그 후로 될 수 있으면 "병신년"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유인즉 박근혜를 욕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죽하면 그 후로는 '병신년"을 "丙申年"이라고 한자로 표기하여 쓰기도 하였으니 지금도 스스로 조소해 본다.
"병신년이 내가 다른 의미를 부여한 것도 아니고 병신년이니까 병신년이라고 했는데, 누군가 속이 찔리는 말인가?" 이런 생각을 하며 이런 말이 생각났다. "도둑이 제발이 저려서"라는 말이다.
그나저나 오늘이 병신년 마지막 날이니, 더럽고 추하고 암담한 병신년은 썩 물러가기를 바라며, 내일 맞이하는 정유년 새해를 희망찬 가슴에 담고자 한다. 뭐 600년 만에 온다는 붉은 닭이라나...헐...
정유년 새 희망을 품고 오늘은 병신년을 보내는 마지막 촛불에 참여하기로 한다.
"훠이 훠이 물렀거라~ 병신년의 액운이여~" 새로운 희망 정유년이 오는 길을 열어야겠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12-31 11:48:38 토론방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