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시론]
 
 
작성일 : 15-12-30 11:20
송구 영신
 글쓴이 : 주노
조회 : 3,054   추천 : 1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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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 다난 했던 을미년 끝자락에 섯다.
천형인가?
'메르스'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온 땅을 점령하여 사람들을 공포 속으로 겁박하며 몰아가고, 사람들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어 서로를 의심케하는 병까지 확산시켜, 그렇지 않아도 불신과 냉소의 차디찬 세상을 더욱 심화시키더니 결국은 냉기 흐르는 얼음 세상을 만들어 버렸다.
사람 본연의 모습이 이런 것은 결코 아닐진대, 조물주가 사람의 심성을 이리도 강퍅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련만, 음기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 모습에 깜짝 놀라 가슴마저 오그라든다. 매일매일 들려오는 소식은 사람이 사람을 해하는 비명이고, 공포스러운 군상들의 겁먹은 얼굴들로 세상을 덧칠하고 있다.
반짝 세일처럼 찾아오는 희망도 기쁨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환상만 남긴 채, 다시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려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움직이며 삶을 영위할 공간도 확보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젊은이 들의 안타까운 탄식 소리를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으니, 그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으리오. 그들에게 장가가고 시집가서 사람을 생산하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누가 이지경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격한 불신과 반목의 벽을 쌓아가는 이기심의 원천은 국가 지도층으로부터 축축이 흘러내린다. 이해와 타협을 모르는 정치 지도자들은 어제도 오늘도 양보 없이 죽음을 향해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죽자고 달린다. 자신만이 가장 올바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것처럼 자기 최면에 빠진 정치 지도자들, 그들이 나라를 책임지고 있으니 당연히 엉터리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회를 불신하고, 여당은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눈치나 보며 야당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다. 야당은 야당대로 내 갈길로 간다고 마이웨이다.
이런 정치가 과연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가?
대통령은 국회를 자신의 하수쯤으로 취급하며 정부가 필요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역적이라도 되는 양 으름장을 놓고, 심지어 국회의장에게 직권 상정을 하라는 메시지나 전하는 일이 마치 당연한 대통령의 권리로 생각하고 있으니, 대통령의 과거와 연결하여 생각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야당이 분열했다. 이들도 평행선을 그으며 마치 룰렛 게임을 하듯 벼랑 끝으로 향한다. 도무지 논쟁도 없고 협의와 타협은 전혀 없다. 야당이 자신들끼리 이 지경이니 국민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어떻겠는가? 하기야 문재인이 앞장선 친노세력과 안철수를 필두로 하는 세력은 협의와 협력이란 도저히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보니 안철수는 결국 다시 철수를 감행하게 된 것이다. 본디 그들은 서로 색깔조차 맞지도 않는 이질성이 너무 큰 사람들이다. 차라리 그렇게 분열한 것이 미래를 위해 좋을 것 같다.
여당은 여당대로 친박이다 반박이다 계파싸움이 물밑에서 소용돌이친다. 물 위로는 별로 나타나지 않지만, 속에는 굉음을 내며 바위가 굴러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니 웬만한 사건 사고는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곳이 없고 온통 정치싸움 소리만 요란하다. 이제 정리 좀 하자.
갈라선 야당은, 특히 안철수가 신당을 만들며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며 어떤 길을 가는지가 지금의 정치를 바꾸는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고 본다. 안철수는 몇 번의 실수를 통하여 현실 정치를 어느 정도 알았을 것이다. 지금 결기를 보이는 모습을 견지하며, 다시는 철수하지 않는 강력한 정치집단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안철수는 혼자가 아니라 많은 인재들과 함께해야 성공할 것이다.
작년 갑오년은 세월호 사고로 얼룩졌었다. 금년 을미년은 메르스가 사람들의 심성까지 삼켰다. 메르스는 이웃은 물론 가족과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동료의식까지 좀먹었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불신하는 사회상을 촉진시킨 것이다. 만연한 불신은 점점 더 사회를 병들게 하는 데, 우리들은 점점 뜨거워지는 냄비의 온도를 느끼지 못하는 개구리가 되어 간다. 서로가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하려 하지 않고 서로 네 탓만 하고 있다. 여기까지 우리는 정리를 하고 이제 새해를 맞자!
2016년 丙申 년에는 모두가 새로워 지자!
​우선 정치권을 비롯한 이 사회의 리더들부터 정신을 차리고 새해를 맞자! 그리고 좀 더 차분하게 우리 모두 스스로 돌아보며 침착해 지자! 흥분하지 말고, 급하게 서둘지 말고, 천천히 지나온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의 길을 찾아가자! 정치권도 서로 인정하며 서로 협력하는 정치력을 발휘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치를 하자!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여 사회가 기업을 지원해 주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 국민들 모두는 서로가 서로에게 반목하며 불신하지 말고, 서로 다르더라도 이해하려 노력하자!
새해에는 국민이 스스로 심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의견이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부분을 인정하고 서로가 공감하고 공유하는 공통분모를 찾아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 행복한 사회를 일구어 내자! 남의 탓이 아니라 내탓이라는 고백을 하면 우리 모두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불신의 늪에 빠진 정치를 믿지말고, 그렇다고 무관심에 빠지지도 말고, 이성적인 국민이 되자.
황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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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 15-12-30 11:28
 
암울했던 을미년(제가 을미년생입니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더펜'은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한 그런 한 해였다고 자평합니다. 명보고문님을 비롯하여 주노회장님 그리고 회원여러분! 한 해 감사했습니다.
주노 15-12-30 11:35
 
도제님도 금년 한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바쁘신 시간 쪼개가며 더펜이 마땅히 갈길에 적극 참여하셨다는 것을 잘 압니다.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보람찬 한해를 마감하게 하였네요~
내년 병신년에는 더 알찬 더펜이 되도록 함께 힘을 모읍시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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