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펜
 
[시론]
 
 
작성일 : 15-01-07 04:26
靑馬를 보내고 靑羊을 맞는다.
 글쓴이 : 주노
조회 : 1,275   추천 : 0   비추천 : 0  
靑馬가 떠난 자리에 靑羊 떼가 몰려온다.
그리도 급하게 숨을 헐덕이며 달리던 청마가 지쳐 쓰러지기 직전에 화면에서 사라진다. 얼마나 급하게 달렸는지 흘리는 땀방울이 핏빛으로 얼룩지고 독주의 시대를 마감하고야 말았다.
지난해를 돌아보니 사건 사고가 연달아 터지며 국민들의 가슴을 너무너무 아프게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들은 비분강개하지 않을 수 없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청마의 푸른 꿈을 기대하며 시작했던 지난 1년은 가히 악몽의 연속이었고 그 후유증은 해가 바뀐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 가장 큰 사건은 두말할 나위 없이 ​세월호 참사다. 이건 불가항력적인 사고가 아니고 인재였다는 것에 국민이 분개하는 것이고,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3백여 명이나 잃어버린 우리 모두의 단장을 끊어내는 아픔의 사고였으며, 그 후속 조치도 정치논리나 파렴치한 일들로 인해 얼룩지고 말았다. 해를 넘긴 이제서야 그 보상과 배상 법에 여 야가 합의했다는 뉴스가 너무너무 부끄럽다.
이 세상은 눈감 땡감 세상인 것 같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구분이 안 되는 세상, 오로지 자신의 소유만 확장하려 하고, 자신의 주장만 관철시키려는 ​아우성은 바로 아비규환이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말썽이 나고 여당과 야당의 정쟁이 아닌 여당의 패거리 정치를 청와대가 부추긴다. 대통령의 측근들이 세력 다툼이나 하고, 도무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하려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너무나 커다란 사고의 후유증인가, 사람 몇 명이 죽는 것은 사고로 생각되지 않을 만큼 우리들의 의식도 무뎌지고 있다. 이제 정신을 가다듬어야 우리가 살아갈 길이 보일 것이다. 대한민국이 중병에 걸렸으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치유의 처방을 내려야 할 싯점이다. 우선 대통령부터 관료들과 정치권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병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중병을 인지해야 한다.
지난해 숨을 헐떡이며 독불장군으로 독주해온 청마가 모두의 기를 흐리게 하고 말았다. 청마는 지나갔다.
우리 앞에 양떼가 몰려온다.
말은 영웅심리가 강해 홀로 앞서 뛰기를 즐겨 하여 독주를 좋아하지만, 양은 홀로 다니는 경우가 없다. 양은 모두가 함께 모여 살고, 이동을 할 때도 함께 움직인다. 서로가 길을 알려주는 메시지를 보내며 협력하여 살아가는 것이 양의 모습이다. 금년은 특히 푸른 초원, 희망의 양떼를 연상하는 '靑羊의 해'​라고 한다.
지금 시대상황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지금은 청마와 같은 영웅의 독불장군​ 시대가 아니다. 오직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는 나눔과 도움의 시대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모두 협치의 시대이며 수평적 리더십이 절실한 시대다. 그 이유는 지금은 모두가 영웅이기 때문이다. 그 옛날 유신시절이나 군사독재 시절의 민도가 아니라 국민들이 이제 알 것은 다 알고, 느낄 것도 다 느끼고 있다는 말이다.
북한의 김정은을 우리는 죽일 놈이라고 평가한다. 그들은 인민을 우민화하고 힘의 통치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인민이 숭상하는 영웅을 만들어 세워야 한다. 김정은이 영웅 축에도 못 드니, 억지로라도 만들어 세워야 인민들이 환호하며 죽기 살기로 따르지 않겠는가? 물론 우리들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않았는가?
조작된 영웅의 리더십 최면에 한번 걸리면 목숨 다할 때까지 그 최면을 벗어나기 어렵다.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 때, 누구는 영웅이 되고 누구는 졸개가 되라고 한 것이 아니다. 인간은 각자 모습도 다르고 심성도 다르고 지구 상에 똑같은 사람이 없다. 그만큼 인간에겐 누구에게나 독특한 개성을 부여했고, 누구든지 존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민주주의란 바로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근본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매우 중요한 때다.
우선 지금의 정치적 혼란이 잘 정리되어야 국가가 올바르게 서고, 그 바탕 위에 발전해야 튼튼한 대한민국을 세우게 될 것이다. 정치적 안정을 찾게 되면 사회적 안정은 뒤따라 올 것이고, 국민 모두가 영웅주의 악다구니에서 벗어나 각자의 개성이 빛나는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될 것이 확실하다.
그 단초를 마련하는 것이 정치권의 책무이며 사명이다.
민주주의는 시끌벅적한 가운데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엑기스를 뽑아내는 제도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정치권이 해야 할 마땅한 일이다. 자신의 이익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에 매몰되면 안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을 찾아 자신을 잠시 내려놓고 깊이 사고하여 보라.​
분명 당신의 머릿속에 지금까지 허망한 꿈을 꾸었던 영웅시대를 버리고 '함께' 살아가는 협치의 시대가 떠오를 것이며, 그 길을 법과 제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권력도 나누고 재물도 나눠가며 살고, 내가 가진 특성을 타인과 공유하며, 삶을 즐길 줄 아는 행복한 세상이 보일 것이다.
새로운 21세기에, 20세기 사고방식으로 살기를 억지 부리지 말고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자!
靑羊의 해에 양떼가 그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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