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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당] 
 
작성일 : 15-01-09 09:21
[미국 덴버 미술관 초청] 최종관 옻칠공예 명인과의 동행.
 글쓴이 : 주노
조회 : 999   추천 : 0   비추천 : 0  
한국의 옻칠공예 채화칠기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공예다.
서울 홍대 앞 갤러리 초이 옻칠공예 연구소에 들어 서면, 우리 전통의 칠 냄새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거부감 없이 철저히 친환경적인 옻칠공예는 채색의 안료도 자연광물에서 추출하여 옻칠액과 혼합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이로움을 줄지언정 결코 해롭지 않고 오히려 부식과 벌레를 막아주는 건강한 자연칠이다.
갤러리 초이에는 이곳 연구소장인 최종관 채화칠 명인과 그 가족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마다 우리의 멋을 느낄 수 있고, 나도 모르게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마력이 솟아 난다.
최종관 명인은 국내 옻칠공예 분야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라 평가할 장인으로써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사람이며, 그는 장인으로써 품위를 지키며 올곧게 살아가고 있는 존재다. 그는 이 분야를 40여 년 동안 지켜오며 작품 활동을 했으며, 각종 전시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전통과 위상을 세계에 알린 애국자라고 감히 평가한다.
지난 2014년 12월 최종관 명인의 가족은 특별한 외출을 하게 된다.
미국의 중심부인 덴버 미술관에서 ​최종관 명인과 그 가족을 모두 초청하여 강연과 시연을 해 달라는 청을 받고 가족 모두는 서울의 갤러리와 연구소를 잠시 닫고, 일가족 모두가 국위선양에 나섰다. 이 일이 성사된 것은 최종관 가족에게는 큰 도약의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의 해외 홍보와 보급의 새 장이 열리는 쾌거라고 평가할 수 있다.
덴버 미술관은 미국의 중심부에 있으며, 7만여 점의 전시물을 자랑하는 매우 큰 미술관으로, 특히​ 원주민 인디언의 전통문화를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담고 있는 보고라고 한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문화가치가 담겨있고, 동양관에도 중국과 일본 등, 각국의 역사물이 전시되어있다. 물론 한국관도 있기는 하지만 전시관의 크기나 전시 작품의 품격과 수에서도 매우 열악한 지경이어서 등골에 식은땀이 날 지경이었다.
이곳에서 약 1년 전 큐레이터가 최종관 명인을 찾아왔었다. 그의 이름은 론 오스카 씨로 덴버 미술관을 움직이는 수석 큐레이터이며, 그가 작년 초 두 번째 최종관 명인을 찾아와 최종관 명인의 작품을 귀하게 평가하며 덴버 미술관에 초청할 뜻을 비쳤으나, 최종관 장인은 그 일이 성사되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단다. 그러나 작년 가을, 그 일은 이루어졌고 드디어 12월 15일 덴버 미술관으로 가게 되었다.
약간은 흥분된 최종관 장인의 가족은 여러 가지 강연과 시연을 할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물론 항공료와 체제비 일체, 그리고 얼마간의 강연료와 시연료의 보상도 ​해 주는 조건이었으며, 귀중한 특별 초대 가족으로 였음을 밝혔다. 최종관 명인의 말, "열심히 살다 보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군요" 정말 40여 년을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외길을 달려온 그의 속 깊은 독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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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과거로 돌아가 최종관 명인의 아름다운 가족을 소개해야 겠다.
최 명인의 처인 김경자 씨는 일찍이 어머님의 중매로 ​최종관 씨를 만났다. 어머님은 최종관 씨의 일본어 강사였다는 데, 최종관 씨의 품성과 비전을 보고 서슴없이 사위를 삼기로 하고, 딸을 설득했단다. 참으로 그 어머니에 그 딸이다. 물론 처음부터 최종관 씨를 좋아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워도 김경자 씨는 결국 최종관을 선택하고 가정을 일구어 초년에는 많은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또한 함께 이 일을 하며 슬하에 남매를 둔다.
첫 번째 아들, 최민우 씨는 본디 컴퓨터를 전공하려고 마음먹었으나, 아버지의 설득으로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계승 발전시키기로 마음을 굳히고 전공도 바꾸고 옻칠공예 채화 칠에 전념하였다. 그동안 ​여러 전시회에 입상도 여러 번 했으며, 그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 가며 열정을 다하고 있다.
둘째 딸, 최다영양도 부모님의 절절한 설득으로 디자인을 전공하고 옻칠공예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각오로 열성을 다해 일하고 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닌가? 현대의 젊은이가 부모가 하는 일을 따르는 경우를 보기가 어려운 시대인데... 이들 남매는 정말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설득하는 부모나 설득 당한 자식이나 너무나 감동이다. 이렇게 일가족 모두가 한가지 일에 전념하며 열정을 바치는 데, 어쩌면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행운이기도 하다. 아니 그들만의 행운이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 알리기와 국위선양의 좋은 기회가 주어진 국가적 행운이라고 해야 한다. 이런 일이 나라에서 애써서 되는 일도 아닌데...  아무튼 덴버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론 오스카 씨의 혜안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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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관 명인 일가족은 덴버에 도착하여 마중 나온 재미교포 이승희(세미 리)씨의 안내로 숙소인 호텔에 도착, 여장을 풀고 하루를 쉬었다. (이승희 씨는 건축미술을 전공한 석학으로 그의 남편은 교포 의사다)
다음날 덴버 미술관을 둘러보며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국관의 열악한 모습에 약간의 분함도 느꼈다. "도대체가 우리나라 문화관광부와 외교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가 국력이 선진국에 도달했다고 하면서 우리의 것을 알리는 일에 이리도 소홀하게 한단 말인가?"​ "K 팝이 어떻고 스포츠가 어떻고 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도 더 열심을 해야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인정받고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것이 아닌가? 문화가 열악하면 선진국으로 누가 인정해 준단 말인가?" 이런 공분이 일어났다.
잠시 리허설을 마치고, 6시부터 시작하는 강연과 시연의 시간을 맞았다. 성실히 준비한 최종관 명인의 가족은 실수 없이 각자가 맡은 일들을 수행하여 관람자들의 박수를 받았고, 그들의 질문에도 매우 성실하고 확고하게 잘 설명하여 그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리셉션 장에서도 여러 가지 문의와 찬사를 받는 최종관 명인의 가족을 보며 함께한 나도 매우 뿌듯함을 느꼈고, 이곳에 함께 온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LA로 돌아온 최종관 가족은 다음날 한국일보 미주지사의 인터뷰 요청을 받고 한식당에서 만나 한식을 즐기며 인터뷰에 응했고, 그곳 문화원장의 축하와 격려의 전화도 받았다. 기자는 꼭 인터뷰 기사를 한국일보 미주판에 내기로 하고 헤어졌다. 후일 12월 30일 신문에 그 기사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정을 마치고, 미국의 서부관광을 최 명인의 가족과 함께 했다. 이곳저곳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것은 물론이었지만, 그중에 잊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아주예술박물관'이다.​
이곳 박물관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교포 사업가인 이종문 씨가 기증한 돈으로 건립한 박물관으로 입구로 들어서면 이종문 씨의 흉상이 서있고 설명이 되어있다. (이종문 씨는 종근당 창업주인 이종근 씨의 동생임)
우연히 이곳을 가 볼 수 있는 계기는 최종관 명인의 가족에게는 행운이다. 그곳을 잠시 둘러보고 덴버의 행사팜프릿과 도록을 전달하고 간단한 설명을 곁들일 수 있었던 것은 관광가이드의 특별한 배려 덕택이다. 이번 미국 방문 중, 예기치 않은 행운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곳의 문을 두드릴 것을 다짐하며 일행은 교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로 왔다.
하루를 푹 쉬고 최종관 명인의 가족은 LA 공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미국 방문의 의미를 아마도 최종관 가족은 잊지 않고 잘 간직하며 미래의 자산으로 활용하리라 확신한다. 국가에서도 못한 일을 일가족이 이루어 낸 쾌거가 확실하고, 이를 계기로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정리하여 앞으로 대한민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 좋은 씨앗이 되리라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세계에 보급하며 일가족이 한가지 일에 전념하여 계승 발전시키려는 최종관 명인과 그 가족의 앞길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라며 동행한 소감을 밝힌다.
2015년 새해 벽두에,
더펜 커뮤니티  대표 황 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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