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볶음의 멸치는 멸치가 아니다...‘똥 빼고 머리 떼고 먹을 것 하나 없는 잔멸치...뼈째 다 먹을 수 있는 사랑이 어디 흔하랴’...김경미님의 시 ‘멸치의 사랑’의 구절이다...어제 영등포에서 지인과 점심을 한 후 돌아오는 길에 국물용 멸치를 한 봉지씩 샀다...멸치로 국물을 내서 하는 요리는 맛을 더한다...한여름에 밥을 물에 말아 멸치 고추장을 반찬으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아련하다...멸치볶음을 좋아한다...아내는 여전히 자주 멸치볶음을 해 준다...그때마다 즐겁게 먹었다...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멸치를 먹었던 것이 아니라 그 요리를 만들어 준 아내의 정성을 다 먹었던 것 같다...알찬 하루하루였으면 한다...^^(영구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