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참 씁쓸한 날이 있다.
다짜고짜 생년월일을 주며 신년 점 봐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거울을 드렸다.
점은 거울 속에 있으니 잘 한 번 보세요.라고 말씀드렸더니
뭐라고 하시다가 스님은 나이가 어려서 공부를 많이 못했다고 되려 화를 내시더니 공부 좀 하라고 충고를 하고 가신다.
흠...
점은 거울 속에 있는데...
거울에 비친 내 얼굴 속에
내 부모의 얼굴이 있고
내 조상의 얼굴이 있으며
내 친구들의 얼굴이 있는데
나는 그 속에서 그 선을 넘지 못하니
나의 인생 점은 항상 제자리 걸음일 뿐인데....
아직 내가 공부가 많이 부족하고 수심수행이 깊지 않아 더 쉽게 설명을 못했으니 결국에는 다 내 탓이라.
오늘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이 내리는 눈이 하늘에서 땅으로만 내리지말고
사람들 가슴 속에도 내렸으면 좋겠다.
그래서....그냥
다 덮어 주었으면 좋겠다.
해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