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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의학] 
 
작성일 : 15-02-13 13:04
[황용필] Enjoy Sports, Everlasting Energy!
 글쓴이 : 주노
조회 : 726   추천 : 0   비추천 : 0  
□ 초 빙칼럼
 
 
 
 
                                                                
                                                                                             황용필.jpg
                                                                                            황 용 필
                                                                                             정치학 박사
 
Enjoy Sports, Everlasting Energy!
 
 
야구나 아이스하키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Bench-clearing)’이라는 재미있는 용어가 있다.
피를 말리는 운동경기에서 상대편 선수가 필요이상의 행동으로 우리 편 선수를 위협할 때 당사자는 물론 양 팀 소속 선수들이 말 그대로 벤치를 비우고(clearing) 달려 나와 상대편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집단이기주의라고 지탄받지만 같은 편 선수가 당하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만 볼 수 없다는 일종의 묵인된 패싸움으로 오히려 벤치에 숨은 선수는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 1999년 LA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 선수의 시원스럽지만 과도했던‘ 이단 옆차기’는 명장면 중의 하나이다.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군대내의 오래된 적폐현상은 그 근본에는 두 가지가 숨어있다.
하나는 팀, 공동체의 문제이다.
빈곤(poverty)의 사전적 의미는 살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하여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상태(lack)를 말한다. 따라서 사전적으로 보자면 빈곤의 상대적 개념은 풍요나 만족 혹은 행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빈곤을 없애기 위해서는 복지나 상호부조, 차별을 없애려는 평등의식이 필요하기에 현실정책에서 그 대안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빈곤에 대한 명쾌한 대안은 ‘공동체’이다. 가난을 공동으로 짊어지고 서로를 보듬어 안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가난 속에서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지수(HPI)에서 세계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 족이나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주 해안에 위치하는 로세토 사람들이 보여주는 건강의 요인 역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공동체적 삶이었다.
벤치클리어링은 사회적 현상을 진단하는데도 하나의 대안적 답을 줄 수 있다.
군대역시 집단의 충성도는 이념의 두 배, 리더십의 여섯 배 더 강하다고 한다. 탈영의 유혹과 전장에서 도망을 방지하는 것은 국가나 신념에 대한 충성보다 동료들 충성, 전우애 때문이다.
메시나 호날두 같은 발군의 스타도 결코 독불장군이 아니다. 축구명가 프리미어리그(EPL)의 르난토 토레스 선수가 리버풀에서 첼시FC소속으로 5000만 파운드(약870억원)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이적했을 때 리버풀의 달글리시(Dalglish)감독이 남긴 말은 유명하다.
"클럽보다 더 크고 더 중요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또 하나는 리더십의 문제다.
미국 가브리엘(Gabriel, R.)교수는 월남전 당시 월등한 무기체계에서도 미군이 패한 이유는 군 간부들의 지나친 결과주의와 충성병, 과잉이미지주의, 출세주의와 같은 윤리적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프래깅(fragging)”은 단적 사례다. 병사심리상태가 극도로 파편화(fragmentation)되면 지휘계통이나 아군막사에 수류탄을 던져 사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리더십은 책임의식과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는 해리 S. 트루먼의 책임지는 리더의 행동이다.
스포츠 감독들의 자그마한 배려는 선수들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힘이다.
캐빈 맥해일은 보스턴셀틱스를 우승으로 이끌었을 때, 자기 팀 감독인 존스에 대해 이렇게 털어 놓았다. “감독님은 게임이 끝나면 결정적인 실수를 한 선수를 찾아가 등을 두드리며
‘괜찮아, 다음에는 잘 할거야.’ 라는 격려를 잊지 않은 반면, 훌륭한 플레이를 한 선수에 대해서는 칭찬을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말했다.
“결승골을 넣은 선수는 수만 명 관중한테 환호를 받았고, 방송국 인터뷰에 다른 선수들로 박수치며 기뻐하지 않느냐? 굳이 나까지 그 칭찬의 대열에 설 필요까지야. 정말 친구가 필요할 때는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라고 생각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면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도파민이라는 행복물질이 육체적 운동으로 분출되어 행복감을 제고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한말 양반들의 눈에는 땀 흘리며 힘들게 테니스를 치는 외국인들이 불쌍하고 가엾게만 보였지만 역으로 하인들에게 육체적인 노동을 시키고 운동근육을 약화시키고 있는 양반들을 봤을 때는 그들이 불행하게만 보였던 것이다.
오늘날 스포츠 매가이벤트는 국가위상과 산업적 효과, 사회적 일체감을 조성시키는데 일조할 뿐만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힐링의 치유제가 되고 있다.
9.11테러 이후 1주일 뒤, 2001년 9월 18일,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팀은 첫 경기를 홈구장에서 1천마일 떨어진 시카고에서 치러야 했다. 양키스 조 토레 감독 역시 대다수의 미국인들처럼 “이 난리 통에 야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자신을 질책했다. 하지만 상대 팬들이 “I Love NY!”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해줬을 때 단순히 경기만 치르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얼마 지나 뉴욕 메츠도 테러 이후 처음 테러의 진원지 뉴욕에서 홈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경찰과 소방관들을 격려하며 서로를 보듬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바짝 말라있었다. 그러나 메츠의 포수 마이크 피아자가 8회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자 사정이 달라졌다. 바비 밸런타인 감독과 모두는 “딱, 하는 방망이 소리와 함께 슬픔을 떨치고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 박수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에피파니(epiphany)!
그리스어로 ‘귀한 것이 나타났다’는 뜻인데, 신의 출현처럼 '진리가 나타나는 순간' 으로 해석되는 이 용어는 밤하늘을 날아가는 백구, 공중으로 힘껏 솟는 점프 슈터의 용솟음, 포말로 부서지는 역동적인 접영, 하늘로 솟구치는 높이뛰기 선수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통찰과 경험을 맛보는 것을 말한다.
스포츠란 바로 그런 것이다.
평범하고 따분한 일상에서 무엇인가의 해방구를 찾는다면 머물고 있는 곳을 박차고 나가야 하리라.
인생을 짧고 에너지는 고갈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하지만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찾고 싶다면, 가장 자연적인 곳에서 가장 원시적인 몸으로 당신의 신체와 마음을 쏟아내야 한다.
스포츠를 즐겨라, 에너지는 샘솟을 테니! Enjoy Sports, Everlasting Life!
 
 
<프로필>
 
- 국민체육진흥공단 지점장
- 서울대(Ed. M)과 명지대(Ph.D)에서 학위를 취득했으며 듀크대 Visiting Scholar와 웨스트민스터신학 대학원에서 목회학(M. Div)공부를 마쳤다. 고려대, 남서울대, 성균관대학교에서 리더십, 스포츠정치경 제론 등을 강의했으며, 저서 『마이 라이프, 마이스포츠』를 통해 스포츠가 응원하는 삶의 가치들을 전파하는 한편, 재능기부일환으로 국방일보칼럼니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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