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검증 – 이재오는 어떤 정치인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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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는 정치인으로서 나름대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사생활 면에서는 너무나 서민적이고 청렴하다. 현 정치권에서 이재오만큼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청빈한 정치인은 찾기 어렵다. 특임장관일 때에는 계속해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했다. 권익위원장 시절에도 지하철 또는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는데 정말 그것이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그렇게 계속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친화력이 대단하여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화합하기 어려운 관계라 할 수 있는데도 2006년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당선되어 당시 박근혜 대표와 투톱체제를 이루면서 전혀 불협화음 없이 당을 잘 이끌었다.
또한 그의 말과 태도에는 진정성이 보인다고 한다. 이재오가 야당의원들을 만날 때 모습을 떠올려보면 정말 자존심을 죽이고 야당과 진심으로 협력하여 뭔가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허리를 굽혀서가 아니라 그의 말과 태도에 진정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야당이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국민은 그의 모습에서 그의 커다란 인간됨됨이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재오는 안타깝게도 국민들로부터 그다지 인기가 없다. 이 시대의 정치인 중에서는 민주화운동을 비롯하여 정치인으로서 청빈한 삶 속에서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장점이 많은 정치인인데 왜 인기가 없을까.
야당생활 10년 하는 동안 TV에 맨날 여당을 공격하는 등 싸움만 하는 모습, 부정부패 사건을 파헤치는 모습만 비추어지고, 그 모습이 온통 고집이 세고 목소리가 쉰 투사의 이미지들뿐이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를 처음 만나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실제로 보니 부드러워 보인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가 17대 대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를 대신하여 인기가 높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거침없이 도전한 것을 두고 박 전대표의 지지 세력들과 그 주위로부터 배척당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한 원인되기도 할 것이다.
이명박 정권 출범과정에서 그리고 출범 후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에게 이재오 자신에 대해 일관되게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심기에 실패했다. 일례로 지난 18대 총선에서 이재오는 이명박 정권의 2인자 또는 실세로서 공천과정 등에서 전횡을 휘두른 것같이 국민들에게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전횡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이재오가 아니라 따로 있었다는데도 말이다.
거기에다 유신․군사독재정권에 항거하여 5번에 걸쳐 투옥되고 10년을 감옥살이를 한 민주화 운동에 대해 이재오를 아는 사람들과 상당수의 국민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은 자신의 젊음을 다 바친 민주화운동에 대해 국민들 설득을 위한 노력이 특별히 없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그는 민주화운동을 한 것은 국가와 민족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한 것이지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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