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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26 16:22
이재오 검증 - 이재오는 가난하게 살았다
 글쓴이 : 시사랑
조회 : 6,243   추천 : 0   비추천 : 0  
 
가난을 상징하는 두 가지 재산

이재오는 가난하게 살았다. 시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도 가난했고, 학창 시절에도 가난했으며, 이후로도 쭉 가난하게 살았다. 가난을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려서는 어쩔 수 없이 가난했고 나중에는 민주화운동을 하느라 돈을 벌 시간이 없었고, 나중에는 공직자가 되니 더욱 돈을 멀리해야만 했다.

그에게는 가난을 상징하는 두 가지의 재산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의 집과 자전거이다.

 
<처음의 기억과 느낌이 남아 있는 작은 집>
이재오는 살면서 가족들의 부나 자기 개인의 욕심을 언제나 뒤에 놓으려고 애썼다고 한다.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감옥을 오가면서 살아온 그가 부를 챙길 수 없었음은 너무나 당연했다. “가난해도 정의롭게 살자는 말로 가족들을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사람인데 왜 조금 넓은 집에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꿈꾸지 않았겠는가. 그래도 자신에게 주어진 분수에 따라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는 생각이 가끔 들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살고 있는 자신의 지역구인 은평구 한 동네에서 40년을 살았다. 이제는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경북 영양이 자신을 낳아준 곳이고 은평구는 자신을 키워준 곳이다. 결혼한 후에 은평구에서 살기 시작했다. 은평구 안에서만 수없이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다른 곳으로 간 적은 없다. 처음부터 이곳에서 평생 살 생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었다. 돈이 없어서 가장 싼 방을 찾아다니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비록 9평짜리 아주 작은 연립이었지만 처음 집을 가졌을 때의 기쁜 마음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그는 함박웃음에서 적고 있다. 그가 감옥에 있을 때 그의 아내가 어렵게 살림을 모아 마련했다. 돈이 많이 모자라서 여기저기 빚을 내었다고 했다. 그는 한 푼도 보태지 못했다.

출옥해서 보니 그 전에 살던 셋방보다야 나았지만 다섯 식구가 살기에는 역시나 비좁은 집이었다. 그 무렵 여든 살의 치매 걸린 장인까지 모시고 살던 때라 아내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엿한 자신의 집이긴 했지만 너무 비좁았다. 그는 집 앞에 있는 독서실로 들어가 생활했다. 사람들은 불편하지 않는냐고 했지만 감옥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고 그는 술회한다.

후에는 여전히 은평구 내에서 구산동으로 한 번 더 이사를 했다. 23평짜리 단독주택이었다. 지금도 20여 년을 그곳에서 살고 있다. 지은 지 50년이 된 낡은 집이지만 처음 그 집으로 이사했을 때 가졌던 넉넉함이 너무나 감동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9평에서 살던 식구들이 23평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했으니 마치 대궐과 다름없었다. 이제는 너무 낡아 이곳저곳 갖은 수리가 필요한 집이지만 오랜 세월 같이 보냈구나 생각하면 무슨 피붙이 같은 생각이 들곤 해서 애틋해진다고 한다.

감옥에서는 꽤 오래 자신의 방이 있었는데 자신의 집에서는 자신의 방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장인어른이 98세에 돌아가시고 첫째와 둘째가 출가하고서야 자신의 공부방을 갖게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사람들은 그에게 어떻게 그렇게 비좁은 집에서 20여 년 넘게 살 수 있냐고 묻지만 답은 오히려 간단하다. 23평보다 더 큰 집은 먼저 형편에 맞지 않았고, 좋은 집으로 이사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그 돈을 마련하려면 양심에 옳지 않은 짓을 해야 하는데 그게 싫었다. 무엇보다 9평에서 이사했을 때 그 황홀했던 느낌, 대궐 같았던, 지금은 낡고 늙었지만 푸근했던 그때의 집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집이 주는 기억들은 크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 작고 낡은 집이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다고...

 
<자전거는 그의 힘이다>
자동차는 고사하고 면허도 없던 시절에 정치에 입문한 그는 자전거를 통해 골목골목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다녔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교통수단인 것이었다. 이제 사람들은 이재오 하면 자전거부터 떠올린다. 자전거는 그를 진정한 서민정치인으로 만들어준 귀중한 도구인 것이다. 지금도 그는 새벽이면 어김없이 자전거를 타고 지역을 돈다고 한다.

그가 자전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국회의원이 되기 이전부터이다. 그처럼 바쁜 사람이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첫째, 젊을 때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도망만 다니느라 운전면허를 딸 시간이 없었다. 둘째, 남들처럼 골프도 못치고 술도 못 마시고, 그렇다고 여행할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이렇다 할 취미생활도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운동도 되고, 환경도 보호하고, 주차난도 해소시키고, 개인적으로도 어디든 갈 수 있고, 지역민들과 살갑게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바로 자전거였다는 것이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진짜 민심을 듣는다고 한다. 자전거는 그의 힘이다. 자전거는 그를 민심의 바다에서 헤엄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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