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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02 06:57
어느 여행가의 다이야 몬드이야기
 글쓴이 : 남해어부
조회 : 1,347   추천 : 0   비추천 : 0  
사람은 다 똑 같은 게 아니다. 가지고 있는 그릇이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부모로부터 거만의 재산을 물러 받았으나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날려버리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극히 찰나의 순간에 감을 잡아 거부가 되는 행운아도 있다. 문제는 다가온 행운의 찬스를 놓치면 그게 곧 돌이킬 수 없는 화가 된단 사실이다.
 
미국인 토마스는 안목이 짧아 찾아온 행운의 찬스를 놓치고 후회막급의 여생을 보낸 사람이었다. 그는 나이50이 넘자 뭔가 새로운 흥미꺼리를 찾으려 아프리카를 여행하기로 결심했다. 원체스타 사냥총 한 자루를 메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친구와 친지들에겐 사자 사냥하러 아프리카에 간다고 통보하고 요란한 송별회까지 마쳤다.
 
아프리카는 한참 내전 중이라 사자사냥은 쉽지 않았다. 초원에는 사자가 엄청 많아 몇 마리 정도는 가볍게 잡을 줄 알았는데 현지에 와보니 그것도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
 
그래도 사자를 사냥하겠다는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총을 메고 원주민 부락을 지나는데 한 흑인소년이 가지고 노는 어린이 주먹만 수정 돌 맹이가 눈에 뛰었다. 얼핏 봐도 보통 돌 맹이는 아닌 것 같았다. 토마스는 주머니에서 사탕 한 개를 꺼내 그 흑인소년이 가지고 노는 수정돌과 맞바꿨다.
 
갑자기 생긴 수정 석에 관심이 쏠린 아마추어 사자사냥꾼은 가까운 작은 도시로 달려가 그 돌에 대한 전문가를 수소문해 찾았으나 그 역시 자기는 잘 모르겠으니 큰 도시로 가보라며 주소를 알려줬다.
 
시골전문가가 알려준 주소는 그 나라 수도에 있는 다이야 몬드 원석감정사였다. 감정사왈원석 감정기계가 지금 지방출장 나가 2~3일 걸리니 그동안 호텔서 지내라며 1급 호텔을 정해줬다.” 비용은 자기네 부담이라며 식사와 술은 무한정 제공했다. 저녁에는 미녀들까지 떼로 몰려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일급호텔서 아침에 잠이 깬 토마스는 기분이 상쾌했다.
 
미녀들과 진탕마시며 즐겁게 3일을 보낸 토마스는 연락을 받고 감정사사무실로 달려가 원석감정사를 만났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감정사는 혀를 찼다. “다이야 몬드 원석을 맞으나 흠이 많아 가격이 얼마 않나간다.”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얼마나 가냐?” 묻는 토마스. “만 딸라 이상은 쳐줄 수 없다는 감정사. 자기도 예상외라며 그동안 유흥비와 호텔비등 1만 딸라 나왔는데 계산을 잘못해 적자났다고툴툴 거렸다.
 
어쩔 수 없이 “1만 딸라 도 다행이다 싶었다.” 그거라도 챙겨 다시 그 소년이 있던 부락을 찾았으나 내전 통에 반군들이 그 부락을 전소시켜 그곳은 폐허로 변해 있었다.
 
그사이 수도 보석감정사는 런던에 부지런히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런던 다이야 몬드중계상은 대략3.000만 딸라 가치가 있다.”고 확답했다. 그것도 자기가 먹을 이익 절반만 말한 것이다. 그런데 그날 밤1만 딸라 다이야 몬드원석을 산 보석감정사는 심장마비로 죽어버렸고 다이야 몬드원석은 간대온데 없이 자취를 감췄다.
 
도적맞은 다이야 몬드는 얼마 후 런던에 나타났다. 1~3캐럿 등16개의 작은 조각으로 나눠졌다. 가장 큰 것이 134캐럿이었다. 이름은 피의 꽃이라고 최종런던박물관에 전시됐다.
 
문제는 이 다이야 몬드 전력이 TV방송에 보도되자 원석이 발견된 나라에서는 자기네 보석이 도난당했다면 역추적 끝에 토마스까지 찾아온 것이다. 그때야 비로소 자기가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이미 어쩔 수 없었다.
 
왜 이유 없이 일급호텔에 밀어 넣었는지를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었지만? 몇 세기에 한번 올까 말까와 행운의 찬스를 귀가 얇은 탓에 놓쳐버리고 차라리 없는 일만 못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그 뒤 후회막급의 여생을 보내게 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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