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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9 13:26
사기꾼말에 퇴직금날린 형사반장
 글쓴이 : 남해어부
조회 : 1,654   추천 : 1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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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더니, 전직형사반장이 진실을 가장한 사기꾼 말에 퇴직금 사기 당했단 예길 들었을 때 촌사람들은 한동안 충격서 헤어나질 못했다.
 
사기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각본만 다르지 원리는 변함없단 것임에는 부정하지 않는다. 사기의 구체적인 물증을 잡지 못했다면 거기 등장한 인간상 보면 대충감이 간다.
 
사기의 정수는 뭐니 뭐니 해도 사기당한 피해자가 도망치는 라스트신에 달려 있다. 정치권이 선거에 사기수법이 자주 동원되는 건, 사기당해 진 쪽이 즉시 승복하는 자로만 상대후보에 앉히면 그다음은 일사천리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만사에는 상대가 있어 사기꾼형제가 있다면 그 상대역에 사기꾼 잡는 포수가 있기 마련이다. 이 둘 인연도 유별나 사기꾼 명길 형제범행은 매번 형사과장에 사건이 배당돼 5번째 그에게 쇠고랑 차니 실로 끈질긴 악연이다.
 
사기꾼 형제가 5번째 감옥서 출소하는 날,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쇠고랑 채워 콩밥 먹인 형사반장을 찾았다. 그 앞에 무릎 꿇고 이번엔 정말 착한사람이 되겠다고 맹세했다. 앞으로 잘 지도해 달라하니 어느 경찰이 이런 참회를 외면할까? 그로부터 사기꾼 형제는 정말 새사람 되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숨죽여 지나던 명길 형제가 어느 때 소리 소문 없이 보이질 않았으나 그 누구도 주의해 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명길 형제가 돈 좀 만져 형편이 낳아졌단 소문이 형사반장 귀에도 들렸으나 누군가 상부에 형사반장비리를 무기명투서로 접수해 사찰 받으러 다니느라 정신없었다.
 
형사반장이 단골다방서 피의자로부터 돈 봉투 받는 걸 사진 찍어 누군가 경찰청 본부에 익명투서로 접수, 끝내 30넘는 경찰생활 종지부를 찍었다. 사직서 선서 마무리된 것만도 천만다행이다. 하루아침 백수가 된 전직반장은 평소출근시간이면 약수터 물 뜨러 다니는 신세가 됐다.
 
그런 어느 날 약수터에 물 뜨러 간 반장이 명길 형제와 맞부딪쳤다.
 
명길 형제는 꿩 사냥 나왔다며 그레이하운드 사냥개에 엽총까지 둘러매고 있는 폼이 기름기가 좍~ 흘렀다.
 
자네들 요즘 잘나가는가봐형사반장.
그냥 먹 먹고 살아요
나 이제 옷 벗었으니 좋은 게 있으면 같이 하세나?” 형사반장.
 
악연도 인연이라 근처해장국집서 국밥 한 그릇씩 말아놓고 형제의 근황을 물었더니 한 말이 누구 소개로 군부대 폐차불하가 가끔 있는데 낙찰되면 즉시 자동차공업사에 넘겨 부품만 빼 팔아도 원금50%는 남는단말이 반장 귀에 송 굿이 들어왔다. 그런데 밑천 없어 큰 건 못하고 잔챙이만 하니 돈은 못 벌고 죽어라 뛰 야 경우 입에 풀칠할 정도란 명길 형제 답변이다.
 
그래 자본이 얼마면 되는데?” 묻는 형사과장.
2~3천만 있으면 된다.” 용길 형제 .
 
삼천에 50%면 한 달1건만 해도 천오백이다. 당시 과장월급 4~50하던 때라 거의 횡재나 다름없었다. 속으론 내 평생 모은 돈이 퇴직금 +R=2억 남짓인데 이놈들 아주 횡재하구 있구나? 싶었다. 군부대 폐차불하! 그런 소문을 당시강원도 바닥에 진작부터 돈지라
 
자네들 용케 그런 구멍을 뚫었군.” 형사과장. 그럼 돈은 내 댈 터니 1건에 이익30%만 주고 나머진 너희가 먹는 조건부 동업하자하나 원일인지, 반장 말이라면 한겨울에 발가벗고 30리 뛸 인간들이 기적미적 답은 주지 않는다.
 
사냥개 밥 줘야 할 시간이라면 급히 자리를 뜨며 가까운 시일에 연락하겠다.” 는 형제와 해어졌다.
 
1주일쯤 지나 명길 형제에 연락이 왔다. “2천 필요하니 모 다방에서만나잔다. 그러나 돈만 대고 현장엔 갈 수 없다고 못 밖아 부대관계자가 낮선 사람은 싫어한다.”며 딱 잘라 말한다.
 
그리고 과장님께 다 알 켜 주면 그 뒤부턴 돈 있겠다. 혼자하지 뭣 하러 나눠 먹겠느냐?” 는 말엔 그 말도 이치에 맞았다. 의심이 아주 안 가는 건 아니나 네 놈들 집도 다 아는데 설마내 돈 갖고 튀겠나? 싶어 다방서 만나 선뜻 이천을 건너 줬다.
 
집에가 기다리란 말을 듣고 돌아와 혹시나 이놈들이? 마음 졸이고 있는데 며칠 지나자 명길 형제가 찾아와 본전2천에 +700 현금 싸들고 왔다. 죽은 조상 돌아온 것 보다 더 반가운 마음에 잘 됐나?” 물으니 보통 받는 값받았다며 술 한 잔하고 가란 말도 뿌리치고 형제는 돌아갔다.
 
정말 꿈만 같았다. 당시 그 지역서 700이면 허름한 집1채 값이다.
 
돈 벌기 이리 쉬운데 괜히 경찰생활로 썩었다후회되며 또 명길 형제 연락오기만 눈 빠지게 기다리는데 잊어버릴 만 해 그들이 찾아왔다. 하는 말이 이번은 큰 건인데 돈 얼마나 있나?”는 명길 형제.
 
은행에 2억 있는데 적당한 고깃배 나오면 계약할 돈이라는 형사반장.
“3이면 충분하다는 명길 형제. 이번 건은 배 장사니 과장님 몫이 50%며 바람 잡았다.
 
반장님도 멀찍이 거래현장 볼 수 있고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명길 이 반장님 곁에 꼭 붙어 있을 터니 안심하란말에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으나 유도로 단련된 반장체력은 아직도 명길 형제쯤은 한꺼번에 제압할 수 있었다.
 
약속한 그날 2억짜리 자기앞 수표를 만들어 부둣가 술집서 명길 형제를 만나 전후사정을 들으니 모 도립병원장 부탁으로 일본서 의약품이 들어오는데 수입 금지품목이라 세관통과는 안 되고 의약품 실은 배가 잠시 뒤면 이 앞바다를 지날 때 우리 측서 쪽배 타고가 돈과 의약품 맞바꿔 병원에 같다주면 4억 현금을 지불키로 됐단거다.
 
그 도립병원장은 형사반장도 아는 터라 절 때 헛소리할 사람이 아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 잠시 기다리라 하고 공중전화 박스에가 병원장을 찾으니 며칠 전 일본 가셨단 직원대답이다.
 
의약품 예긴 극비라 물어 볼 수도 없고 전화 끊고 명길 형제가 있는 장소에 돌아오니과장님이 정 불안하면 지금이라도 안 해도 된다.”며 혹시나 해 다른 쪽이 현금 싸들고 대기하고 있단다.
 
더구나 빤히 보는 장소에. 끽해 바다로 나가 약품 받아오고, 명 길이 친형이 내 옆에 있는 게 아닌가? 병원장이 일본 갔단 말도 맞아 2억을 사기꾼 명길 손에 건너 줬다.
 
돈 건너 받은 명 길이 작은 쪽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데 큰 배한척이 멀리서 다가오나 겨울철이라 곧 어두워졌다. 바다는 수평선인지라 바로눈앞에 보여도 돌아오는데 한참이 걸렸다. 불안한 마음에 경월소주 1병을 시켜 놓고 명길 형과 대화를 한다.
 
무슨 약인데 그리 비싼가?” 형사반장.
국내선 개발 중이라 수입금지 시킨 품목이나 환자에게는 꼭 필요한 약품이라며 그이상은 자기도 잘 모른다는명길 형 대답. 그런 소리 어디서 들은 것 같기도 했다.
 
그럼 밀수가 아닌가?” 형사반장
과장님은 모른 체하세요. 혹 뭔가 이상 있으면 저희형제가 책임질 게요.” 라는 명 길이 형. 그러나 그때는 이미 명 길이는 바다 한복판에 가있을 터라 연락 방법도 없었다.
 
3~4 시간이 흐른 것 같은 시간에 갑자기 바다 쪽서 총소리 같은 게 났다. 어디선가 헌병호루라기 부는 소리도 들렸다. 반 시각 더 지나자 사과 상자박스 2개를 매고 헐래 벌떡 들어서는 명길, 누군가 고발로 헌병이 풀어졌으나 물품은 받아왔다며.
 
저희와 함께 있으며 과장님도 안 좋으니 약품은 반장님 댁에 보관했다가 병원장 돌아오면 갖다 주고 돈 받으면 된다.” 말하며 반장어깨다 상자박스를 얹어 주는데 여간 무거운 게 아니다. 땀 뻘뻘 흘리며 상자 메고 집에 도작하자 윗방에 넣고 자물쇠로 채웠다.
 
다음날부터 비싼 약품도난 당할까봐 외출도 못하고 꼬박3~4일을 집안서 보냈다. 며칠 지나 도립병원에 전화하니 원장이 일본서 돌아왔단다.
 
전직체면도 있고 해 직접 나서진 못하고 명길 형제 나타나기만 기다리는데 1주일이 지나도 형제는 코빼기도 보이질 않았다. 혹시나 해 은행에 전화하니 수표는 벌써 현금으로 바꿔 갔단 은행원 대답이다.
 
아 차! 싶어, 뒤 방문 열고 상자를 열자 겉표지엔 일본어로 뭐라 썼으나 상자 내용물은 설악약수란 한글표기가 있었다. 그래도 일본세관검사 피하기 위해 그럴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병뚜껑 열고 냄새 맡으니 그냥생수가 분명했다.
 
이럴 때 허둥대면 돈 잃고 사람병신 된다고 생각 들어 경찰서는 찾지 않고 혼자해결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예전 두어 번 검거하러 갔던 명길 형제 집을 찾아갔다. 시내서40여리 떨어진 촌구석 다 쓸어져 가는 오막살이에 명길 형제 70된 노모가 혼자 있었다.
 
명길 형제 행방을 물으니 집 나 간지 3~4달 됐단 대답이다. 혹시 짜고 하는지 모른다 싶어 쌀독을 열어보니 쌀이 한 톨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지갑 털어 쌀 한 말하고 구멍가게서 식품 두어 가지 사서 던져놓고 명길 형제 집에 오면 꼭 연락하란다.” 당부하고 돌아왔다.
 
그런 사이 벌써1달 넘게 수소문해 보았지만 용길 형제 봤단 사람은 한명도 없어 어디론가 깊숙이 잠수해 버린 거다. 그동안 용길 형제 시골집을 대여섯 번 찾아가 쌀독이 비였으면 쌀 팔아 주고 노모용돈 주고 오는 자신이 생각해도 한심스러웠다.
 
하루는 어떻게 알았는지 신문기자가 찾아왔다. 자기가 신문에 기사를 내면 어떻겠냐는 의견이다?
 
40지나자 과장의 인내도 한계에 도달했다. 그래도 사람 병신 될 수 없어 기사는 안 된다 했으나 기자가 일방적으로 기사화 대서특필했다.
 
내용은 좋게 해석했다. 사기전과자 명길 형제가 사업을 한다고 해 퇴직금을 빌려 줬는데 무슨 사정인지 자취 감췄으니, 시골집 명길 모친도 돌보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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