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천만 명의 민족대이동이 생긴다. 고향을 찾는 인간연어의 행렬이다. 자길 낳아준 부모님과 함께 자란 형제들과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고향산천을 달려간다.
길이 막혀 어려워도 힘든 줄 모르고 다녀온다.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온 타향살이들은 추석명절과 새해명절 1년에 두 번은 어김없이 치르는 행사다.
고향을 다녀온 이들은 행복해한다. 꼭 명절축제가 아니라도, 얻는 게 없어도, 고향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사람들이 고향을 떠난 것은 더 낳은 행복을 찾아서다. 행복은 항상 산 넘어 먼 곳에 있다고 여기는 게 보통사람들의 생각이다. 행복이 꼭 山넘어만 있는 걸까?
행복이란 파랑새를 찾아 온 세상을 헤맸지만 찾지 못하고 돌아와 자기 집 거실에 있는 새장 속에 있는 게, 그렀게 찾던 행복의 파랑새란 사실을 알았다고 어느 작가는 말했다.
행복이 산 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집 거실에 있듯이 영원한 고향도 자기 속에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