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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일 : 15-09-12 18:55
트로이 목마이야기.
 글쓴이 : 남해어부
조회 : 3,729   추천 : 1   비추천 : 0  
인류역사는 먹고 살 수 없는 곳에서 먹고 살 수 있는 곳으로의 이동이라고 역사학자는 말한다.
 
유목시대에서 농경사회를 거쳐 상공무역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동의 다른 방법으로 이웃나라를 침략, 노략질과 약탈로 생활환경을 개선하려는 부류에 의해 세계는 피 흘리는 전쟁이 끝이질 않았다.
 
BC 12C경 지중해 연안 군소도시 국가들이 자리다툼 하던 서양문명(文明)의 초기, 에게동쪽 트로이가 지리적 여건과 상공업의 발달로 번창하고 부유해지자 바다 건너 호전적인 그리스 국가들이 침략과 약탈의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는 이런 국외정세를 의식하고 왕자파리스와 조카아이네스를 사절단으로 그리스 여러 국가로부터 외교로 평화를 수립하려 했다. 평화란 외교나 돈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군대의 힘으로 지켜진단 사실을 트로이 왕은 간과했던 것이다.
 
그리스에서 가장 강한 국가, 미케네의 왕 아가메논 영토에 사절단 파리스왕자 일행이 도착하자 푸짐한 선물로 우선은 환영을 받았다. 아가메논 궁전서 열린 트로이 사절단 환영 만찬장에서 트로이왕자 파리스는 그리스의 절세미녀 헬레네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아가멤논왕의 동생 메넬라오스의 왕비였고 남편은 마침 국외에 출장 중이었다.
 
트로이 사절단이 평화협정의 목적을 이룰 수 없었던 것은 살찐 돼지를 먹고 싶은 늑대의 야욕을 품은 그리스 왕들과 평화조약이란 애당초 맺어질 수 없는 현실이었다.
 
아가메논 왕의 궁정서 지지부진 세월만 보내다, 사랑에 눈먼 파리스는 외교사절단의 중요한 임무를 망각하고, 왕비헬레네와 함께 야 밤도주해 트로이로 돌아갔다. 젊은 왕자의 무분별한 사랑 행각이 트로이를 멸망시킨 전쟁의 기폭제가 됐다.
 
트로이 10년 전쟁에 영웅들의 위대한 전투무용담이 전설로 전해오다 300년 후 BC 9C에 호메로스의 대 서사시 일리아드에 수록되나 독일 고고학자 슈리번이 1871년 트로이 유적발굴로 역사가 됐다.
 
트로이 왕자와 헬레네왕비 사랑의 도피 행각은 곧 그리스 전역에 알려지게 되고 응징이라는 대의명분에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연합해 1.000척 함선에 병사들을 태우고 트로이 원정이 시작되었다.
 
에게 해변과 트로이사이 벌판에서 격돌한 수십 번의 전투에 쌍방 영웅들과 수많은 병사들이 지옥의 땅 하데스 Hades를 밟게 됐다.
 
트로이는 난공불낙의 성채로 둘러싸여 있고 군민이 일심동체로 저항해 간단하게 정복될 수 없었다. 전투가 치열해지며 트로이영웅 헥토르가 그리스용사 파트로 클로스를 1:1 결투에서 죽이는 것으로 시작, 그리스 영웅 아킬레우스가 헥토르를 복수결투로 죽이고, 전설의 여인국 아마존여왕 용맹스런 펜 테 실리아도 죽였다.
 
한국6.25 전란에 참전한 이디 오피아국 왕 멤논도 아킬레우스의 적수가 될 수 없어 전투에서 죽임을 당했다.
 
당대 최고 전사 아킬레우스는 창. 검술의 명인으로 그와 결투에서 이긴 용사는 없었다. 그러나 불사신(不死身)아킬레우스도 명사수 파리스가 쏜 화살을 발뒤꿈치 힘줄에 맞아 죽었다. 그 뒤부터 발뒤꿈치에 아킬레우스 건이란 의학용어(醫學用語)가 생겨났다.
 
전쟁의 장본인 파리스도 전투에서 죽고, 오랜 세월 죽고 죽이는 전쟁은 증오와 살육. 피의 제전으로 이어졌다.
 
트로이 전쟁마지막 해 그리스군대 전략가오디세우스가 꾀를 냈다. 공병대장 에페이 오스를 시켜 속이 빈 커다란 목마를 만들게 했다.
 
재능을 인정받아 임명직에 승승장구로 출세한 관료 형. 책상물림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없단 걸 우리는 최근 보았다. . 두 가지 약점에 두 손 든 것은 합방에는 관료 형보다 인기몰이 형이 적합하다 여긴 때문일 것이다.
조작의 원천기술을 발휘하는 상대를 만나면 상당한 통찰력이 없으면 백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 관료 형은 선경지명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군대는 퇴각하기 에 몇 번의 전투에서 거짓 패배로 트로이에 승리의 우월감을 심어준 뒤 속이 빈 목마 속에 정예 병사를 숨겨놓고 진지를 불태운 뒤 함선에 올라 고국으로 돌아하는 시나리오를 결행했다.
 
단 한 번의 책략으로 천하대세의 승패를 갈라놓은 일은 역사에 수 없이 있었다. 그리스함대가 해안에서 보이질 안차 오랜 전쟁에 시달린 트로이 인들은 승리의 환호성과 함께 성에서 나와 바닷가에 남겨놓은 커다란 목마를 발견하게 됐다. 목마에는[이 목마를 전쟁의신 아테네에 바칩니다.]라 쓰여 있었다.
 
디 모에 페스란 트로이이 전리품으로 목마를 성안으로 끌어가자고 주장했다.
 
나라가 망할 때가 되면 어김없이 사리분별과는 반대되는 주장을 내세우는 다혈질 인간이 나타나게 마련인 것이다. 목마를 불태우잔 주장도 나왔지만 그리스군대가 목마와 함께, 시논 이란 그리스 스파이를 근처 숲 속에 남겨뒀다.
 
오늘날 상대방 측근을 매수해 자기편으로 심고 상대방 언론도 조건부 매수 작태는 이미3.200적진에 스파이를 보내 교란시키던 전술을 보면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때 근처 숲 속에 숨어있던 그리스인 시논 이 나타났다. 자기는 그리스 군대가 퇴각하며, 함대가 무사히 바다를 건너 귀향하는 제물로 선택한 회생양이나 도망쳤다고 거짓말로 둘러댔다.
 
목마가 거대한 건, 성안으로 끌고 들어 갈 수 없도록 만든 걸로 목마가 성안에 들어가면 그리스 함대는 바다에 침몰한다는 신탁이 있었다.”며 트로이 인의 희망사항을 심리적으로 이용해 교묘히 설득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바라는 방향으로 밖에 현실을 볼 수밖에 없다는 울리어스 카이사르의 말대로 목마는 성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승리의 축제에 트로이 인들은 먹고 마시며 춤추고 노래하다 쓰러져 잠들었다. 한밤 중 목마에서 그리스 병사들이 나와 트로이성문을 열어 제처 그리스 군대가 입성하자 일방적인 살육이 벌어졌다.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는 아킬레우스아들 네오프톨레모스의 복수심과 증오에 찬칼에 난자당해 죽고, 왕의 손자(6)는 후환을 없애려고 성벽 위서 내던져 졌다. 왕의 두 딸 폴리 제나 공주는 승리의 제물로 신전에 목 베여 지고, 언니 카산드라공주는 노예로 끌려가 그리스서 죽었다. 모든 트로이 인들은 학살당하고 재물은 약탈당했다.
 
그러나 승자도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원정에 참가한 장군들은 하나같이 재앙을 당했다.
 
트로이 원정군 사령관 아가멤논은 전리품을 산 같이 배에 실고 귀향하지만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했다.
 
트로이원정 출발당시 연합군이 아우리스항구에 집결하나 항해에 좋은 풍향이 불지 않았다. 당시 그리스 군함은 바이킹(서기8세기~11세기)영화에 나오는 병사들이 노 젓는 겔리 선이 아니라, 사각 돛을 펴고 항해하는 범선으로 바람이 불지 않으면 운항이 되질 않았다.
 
겔리 선은 항해술이 발달한 해양왕국 카르타고가 BC10세기에 조선기술의 발달로 함선으로 만들어 졌다. 100이 지나도 바람이 불지 않자 사령관 아가메논은 외동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의 제물로 바쳐 항해의 바람을 얻는다.
 
이때 딸을 죽인 원한으로 아가메논 왕은 왕비로 부터 죽임을 당하고 왕비역시 자기가 낳은 아들로 부터 아비 복수로 살해당한다.
 
트로이의 파괴와 멸망가운데 아이네스왕자만이 가족을 데리고 탈출해 지중해를 떠돌며 방랑하던 끝에 훗날 로마건국의 시조가 됐다. 전쟁에서의 승리는 자질과 능력이 우수한 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자질과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단 것을 트로이 멸망사가 보여 준다.
 
국민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덮고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2003년 초에 좌절 속에서 희망을 찾고자 인터넷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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