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비가 부슬부슬 그치지도 않고 쉴새없이 많이도 온다.
나는 오늘도 변함없이 출근을 하지만 우산이 있어도 그냥 집을 나선다.
지난번 대 수술후에 신경이 손상되어 다리를 절룩거리며 지팡이를 의지한다.
한손에 지팡이를 들고 우산을 쓰면 넘어질까 하여 우산을 쓰지않고 비를 맞고 사무실로 향한다.
비는 하염없이 부슬부슬 내린다.
나의 사정을 비웃듯이 나를 처량하게 만들고 쉼도없이 내린다.
다들 우산를 쓰고 지나가며 힐끗 쳐다들 보고 지나간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갑자기 내린 소낙비도 아닌데 우산하나 없는것 같이 비를 맞고 걷는 모습이 애처롭다.
내린 비가 원망스럽고 혼자서 마음속으로 스스로 변명하며 고개 숙이며 나를 감추고 싶어진다.
하늘을 쳐다봐도 그칠 비는 아니다.
아! 머리도 졌고 옷도 젖어서 살갖이 차거워지고 으스스하다.
마치 천형의 벌을 받나 하는 생각에 회안의 슬픔에 나는 마음으로 울고있다.
우산을 쓰고 나올걸 후회하지만 벌써 돌아가기엔 먼 중간을 넘어 하늘만 쳐다본다.
언덕이 나를 기다린다. 이 언덕만 넘으면 된다는 생각에 전봇대에 기대어 긴 한숨을 돌려본다.
아! 그래도 비는 쉬지도 않고 내린다.
그때 머리위로 뭔가 가리우고 아저씨! 우산을 쓰고 가세요 한다.
아가씨 괜찮아요 나는 사양했지만... 저는 이젠 다 왔으니 쓰시고 가란다.
벌써 몇번째인가? 나는 이렇게 비오는 날이면 천사을 만나서 마음에 위로를 받는다.
우산은 패션 우산으로 천사가 쓴 우산답게 너무예뻐 받지 않았지만 천사를 만나 기쁨이 넘친다.
비오는 날이면 나는 이렇게 천사를 만난다.
우산이 천사의 마음같이 너무 예뻐서 쓸수없지만 마음의 우산을 썼다.
비오는 날이면 천사들이 나를 찿아와서 세상에 천사가 많다는 걸 느끼게 한다.
부슬부슬 그칠줄 모르는비 그래 내려라! 네가 내린비로 나는 마음씨 좋은 천사를 만난다.
지팡이 손에 힘이 솟고 어느덧 문앞에선 나는 하늘을 보며 오늘도 천사를 만났다고 자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