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그리 많이 붐비진 않았지만
서있는 사람들이 그래도 좀 있는 편이다.
지하철을 탈때 항상 그러하듯
자리에 앉은 사람이나 서 있는 사람이나
열심히 핸드폰으로 뭔가를 하고 있다
특히 젊은 이 들은 거의 그런것이 대세다
오늘도 어김없이 좌석의 중간 부분에 서있는 나
앞 자리에서 누군가 살포시 일어선다
난 그가 내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리는게 아니고 내게 자리를 양보한다
분명 태블릿PC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난 어쩐지 그 자리에 앉기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대개는 누가 앞에 있는지 전혀 볼수도 없이 뭔가에 빠져있는 세태인데...
"양보하는 거예요? 그냥 앉으세요~"
"아니예요 괜찮아요" 그가 말한다.
난 약간 머쓱한 내모습을 느끼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나는,
" 내 페이스북에 올리려는데 사진한장 찍어도 될까요?"
".............."
"난 아마추어로 글 쓰는 사람인데...."
"어디에 쓰세요?"
그리곤 '찰칵' 셔터를 눌렀다
살포시 웃는 그의 미소가 너무 예쁘다
그리고 그는 내 핸드폰에 자신의 메일을 적어준다
학생인 것 같다
그녀는 다시 무엇엔가 몰두한다
난 너무나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을 보낸다
요즘은 너무나 보기 어려운 귀하고 상큼한 느낌을 주는 만남이다
그는 예쁘다
얼굴만이 아니고 마음도, 그리고 행동도 너무너무 예쁘다 ^^
그는 선 채로 계속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무슨 뜻을 세우고 가는 길인지는 몰라도 그는 꼭 자신이 하고픈 일을 잘 할것이다
그는 훗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나를 볼지도 모른다
그 기대가 오늘 나를 행복한 생각에 젖게한다
난 오늘 그녀에게 축복의 꽃다발을 한아름